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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달력을 보며 아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연과 신청곡
22-09-14 21:4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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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추석 전날이었죠.
간만에 좀 쉬겠구나, 명절이구나, 선물도 적당히 받고,
시내 구경하고, 차례상 음식재료 마저 사고,
오후부터 음식 만들고 전과의 전쟁. 전부치기는 거의 관절 고문 수준. 
오발 초대 문자도 받았지만, 밤 12시 넘게 아내와 함께 풍성한 음식 준비..아흑.
그 와중에,

*전화목소리: 브랜든님! 추석 잘 보내고 계시죠? 내일 꼭 준비해주셔야 할 일이 있는데요.
*브랜든: 저, 차례지내고 처가 갑니다.
*전화목소리: 그래서 미리 전화드린거예요. 쩜쩜쩜.

*브랜든: 자기야, 내일 아침에 차례 지내고 회사 가야겠다. 중요한 일이래.
*레나: 엉? 그럼 나 OO(친정) 간다. 찌루해서 갈까말까 했는데, 자기도 없으니 나 친정가서 일 좀 도와주고 올게.




지난 토요일, 추석 당일.
새벽같이 차례 지내고 출근. 아내는 친정행.
저녁에 (밤에) 집에 와서 삶은 계란 3개, 두부전, 녹두전, 송편 등등으로 혼밥.




지난 일요일.
출근. 아흑. 집에 와서 또 삶은 계란, 두부전, 남은 전, 송편, 등등으로 혼밥. T.T




지난 월요일. 대체 휴일.
출근. ~~~ㅠ.ㅠ~~~
또 혼자서 남은 음식 처리.
 
(사진=명절 직후의 평범한 혼밥상)


어제, 화요일.
아내는 친정에서 현지 출근, 저는 밤샘.
(세상을 여는 아침, 주디 얘기는 다음에 쫌 봐서... 웬만하면 안하려고요. ㅋㅋㅋ)



오늘, 수요일, 저녁.
아내는 지인 약속이 있다고 해서 좀 늦을 것 같고,
저는 대충 때웠습니다.
 
(사진=혼자서도 잘 버티는 12살 강아지 어르신)



거의 5일을 정신없이 보낸 것 같네요.
덕분인지, 풍성한 차례  음식은 제가 반 이상 먹어서 처리했고, 강아지 어르신은 쓸쓸한 며칠을 보내고 있네요.
(저기 팔에 끼고 있는 토끼 인형 좋아해요. 막 물어뜯다가도 자주 찾음.)

좀 있다가 아내가 올겁니다.
하루이틀 떨어져 있을 때는 몸과 마음이 시원했는데,
거의 일주일 떨어져있다시피하니...
보고싶어요. 많이요.

좀 있다가 아내가 오면 또 잔소리부터 시작할겁니다.
"바닥 닦았어? 빨래는? 저녁 뭐 먹었어? 개 빨았어?(강아지 목욕. ㅋㅋㅋ) 다림질 왜 안했어? 으이구~ 니가 곰이야? ... 저기 수건 좀 걷어와봐. 티비 소리 키워봐..."
(무슨 인공지능 브랜든인 줄! )

그래도 그냥 지금 이 시간, 마음이 살짝 두근거리네요.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오는 기분도 나고요.
평범한 일상, 참 힘들고 어렵지만,
그래도 가족이 있어서 기다려집니다.







[ 의외의 뿌듯한 에필로그 ]
 
(사진=에미 어워드 황감독님 수상 소감. 현지인인 줄! 출처=CBS MORNINGS)

스퀴드 게임 황감독님과 이정재님,
에미 영상 보니 참 새삼스럽고 약간 깜놀했습니다.
두 분 모두 그 자리에  너무나 자연스럽고 자신있게 보여졌고요,
황감독님 영어로 자연스럽게 수상 소감 얘기하고,
두 분 인터뷰도 자연스럽고 편안한 모습으로.
(사진=수상 직후 인터뷰 장면. 이미 준비된 월드 클래스, 출처=CBS MORNINGS)

황감독님은 서양 유학파이기도 하지만,
단순히 한국인이 서양 드라마 상을 받은 이벤트성이 아니라
이미 준비된 사람, 월드 클래스, 이런 생각이 가득 차더라고요.
특히 오영수 대배우님 뒷풀이도 그렇고요.
이번 저의 추석 연휴는 어쩌다 엉망진창이 되었지만
좋은 기억으로, 약간의 무용담으로 기억될 듯도 합니다.

흠.흠.
어쩌다 MBC FM4U 세아침 주디를 딱 2번 듣긴 했는데,
전에 원주에서 초롱초롱~ 새벽 방송 같이 들으셨다는 부자아빠님 생각도 났고요, 이  얘기는 다음에 리디 몰래 함 풀어볼... 수... 될까요? 리디?  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