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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고공행진에 농어촌 휘청

2022.09.0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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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2-09-07
기름이 나지 않는 우리나라는
국제유가가 오르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기름값이 많이 비싸진데다,
특히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역전되면서 면세유를 쓰는 농어촌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김인성 기자입니다.


우리나라 정유사들은 주로 중동이나 미국의 업체를 통해 원유를 구매합니다.

여기에 업체의 마진과 유류세가 더해져 판매가가 정해집니다.

흔히 경제 불황기엔 수요가 적어져 싸지고, 경기가 좋아지면 비싸지는데 최근 가장 큰 변곡점은 코로나19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었습니다.

국제유가는 코로나19 직후인 2020년 4월 최저점을 기록한 뒤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계속 상승하다 러시아의 침공 직후인 올해 3월 100달러를 돌파했고, 올해 6월 최고점을 찍었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정부는 유류세를 지속적으로 인하해 기름값 안정을 꾀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며
러시아산 경유의 유통 물량이 줄어 국제적으로 수급 불균형이 초래된데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율도 휘발유보다 경유가 작아 5월부터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역전됐습니다.

고석재 / 학원 운영
"거의 한 20% 이상은 기름값 유지비가 더 많이 늘었다고 보고요. 기름값이 올랐다고 부모님들한테 부담을 주자니 그건 또 아닌 것 같고..."

이런 상황은 특히, 면세유를 쓰는 농어촌에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월 200리터에 10만 3천 원대였던 면세용 휘발유는 6월 27만 원대까지 올랐다 현재는 21만4천 원대. 9만 원 가까이 하던 면세용 경유는 6월 30만 원 가까이까지 올랐다 현재는 24만 4천 원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송한윤 / 농업인
"물가는 올라가고, 기름값도 올라가고 그러는데 쌀값은 점점 내려가고 그게 좀 많이 들어가는 게 힘들죠. 버겁고."

특히, 가을과 겨울엔 기름을 많이 써야 해 걱정이 커집니다.

황상만 / 농업인
"가을 되면 봄철보다 기름을 더 많이 써야 되니까 추수하는 데, 벼 건조하는 데 기름이 많이 들어가니까 아무래도 더 걱정이 많이 되죠."

갈수록 어획량이 줄고 있는 상황에 어촌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습니다.

신무석 / 문어 연승 어업인
"하루 갔다 오면 기름값이 5만 원씩. 그런데 문어 요만한 거 한 마리씩 잡아오지도 못하고 이러니 엄청 타격 받죠. 타격이 많죠. 고기는 안 나고 기름값은 비싸고 이러니..."

더 비싸진 경유를, 더 많이 써야 하는 대형 어선들의 부담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권영주 / 연안자망·복합 어업인
"(어업이) 완전히 사양길에 들어가지고 거기다 기름값이 올라가니까 하루에 최하 두 드럼씩 이렇게 떼는데... (절레절레)"

농어업인들은 기름값이 더 내리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정상영 / 문어 연승 어업인
"나라에서 기름값을 좀 많이 지원좀 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희 어민들은 정말 어렵습니다. 고기도 많이 나지도 않고..."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기름값 상승세가 농어촌을 위기로 내몰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인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