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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구내식당 또 이전 예산 낭비 논란

2022.08.25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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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2-08-25
강릉시가 2년 전 청사 안에 있던
멀쩡한 구내식당을 외부로 옮겼다가
논란을 빚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식당이 비좁다는 이유로
다시 청사 안으로 원위치하기로 해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020년 11월 강릉시청 테니스장 부지에
새로 지어진 구내식당.

청사 17층에 있던 구내식당을 외부로 옮긴 건데 공사비만 9억 원이 들었습니다.

식당 이전으로 비어버린 청사 17층은
6억 원을 들여 사무공간으로 리모델링했습니다.

식당 신축과 이전 비용으로
15억 원을 쓴 셈입니다.

당시 강릉시는
식자재를 청사 내 엘리베이터로 운반하다 보니 코로나19에 취약한 구조여서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멀쩡한 식당을 외부로 옮기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직원들이 많았고,
예산 낭비 논란도 있었습니다.

[윤희주 강릉시의원/
2020년 9월 15일 MBC강원영동 라디오 동서남북]
"이 큰 식당을 밖으로 빼서 해야 되는 게
과연 이 시기에 적정한 건가.
예산을 이렇게 긴급하게 투자해야 되는 건가에 대한 부분도 역시 의문입니다."

그런데 강릉시가 이 구내식당을 2년 만에
청사 17층으로 원위치하기로 했습니다.

정작 새로 지은 구내식당이 비좁아
직원들의 불편이 잇따르자 증축하는 것보다는 다시 청사 내로 옮기는 게 낫다는 겁니다.

[강릉시 관계자]
"구내식당이 좁아서 직원들이 식사하러 가서
식판을 들고 자리 날 때까지 기다리고
그런 것들이 자주 발생해요.
(청사 내로) 이전을 하는 게 효율적인 것으로 판단해서."

식당 재이전 준비를 위해
청사 17층에 있는 부서는
18층으로 올릴 예정이고,
18층에 있던 부서는
최근 다른 층으로 옮겨 비워놨는데
일부 직원들의 불만이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멀쩡한 사무실을
2년 전 식당 이전 때문에 옮겨놓고
또다시 옮기는 게 말이 되냐는 겁니다.

예산 낭비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강릉시는 설계를 끝내야
식당 재이전에 필요한 비용을
알 수 있다고 했지만,

기존의 외부 식당 건물을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비용까지 감안하면
적어도 수억 원이 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강릉시의 재정자립도는 15.1%로
2020년 17.8%를 나타낸 이후
2년 연속 하락했고,
전국 시 단위 지자체 평균인 27.9%보다
턱없이 낮습니다.

MBC NEWS 이웅입니다./(영상취재 양성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