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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특집

[기획보도 1,2] 막 내리는 석탄산업, 암흑의 폐광지역

보도특집
2022.08.22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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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2-08-22
석탄산업은 1960~80년대
우리나라 산업화의 최대 동력이었지만
이제 명맥만 겨우 유지하고 있고,
남아있는 광산들도
조기에 문을 닫을 처지에 놓였습니다.

MBC강원영동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제작 지원을 받아,
오늘부터 일주일간 석탄산업의 현 주소와
폐광지역의 미래를 모색하는
기획보도 '막 내리는 석탄산업,
암흑의 폐광지역'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조기 폐광을 앞둔 탄광들의 생산 현장을
김형호, 배연환 기자가 연이어 보도합니다.

[기획보도1] 막 내리는 석탄산업...앞으로 3년

일제시대에 개발됐다가
1950년 설립된
대한석탄공사의 전라남도 화순광업소.

오후 작업을 위해
채탄현장까지 들어가려는 광부들이
기울어진 갱도를 따라 가는
인차에 몸을 싣습니다.


- 안전 확인, 좋아 좋아 좋아-

[김형호]
지상에서 6백미터 아래 있는 대한석탄공사의 화순광업소 채탄현장입니다.이곳에서는 캐낸 석탄을 광차에 싣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화순광업소는 지난 1989년 역대 최대인
70만 톤의 석탄을 생산했지만, 지난해에는
7만 5천 톤을 생산하는데 그쳤습니다.

김일만 광부
/대한석탄광업소 화순광업소
"인원 감축때문에 1인 2역, 1인 3역을 하고 있어요. 정부에서는 폐광 폐광하는데 일단은 석탄공사 노동자들의 처우개선이 우선이고."


'발파, 발파, 발파'

대한석탄공사의 최대 사업장인
장성광업소의 철암갱은 작업 현장까지
가기 위해 인차를 세번 갈아타야 합니다.

지하 1070미터,
해발고도는 해수면 아래로 475미터까지 내려간 작업장에서 광부들은
안전모 전등불에 의지해
어두운 땅 밑에서 작업합니다.

김경묵/장성광업소 안전부부장
"10년전만 해도 한 반당 50명씩 근무하던 것이 지금은 10명정도 근무하니까 열악한 부분이 많아요."

석탄공사는 광업소 3곳을 운영 중인데,
채탄 환경이 대부분 비슷합니다.

이 가운데 태백 장성과 삼척 도계광업소는
대한석탄공사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래픽]
국내 석탄생산량은 석탄산업합리화 직전에
2천 429만 톤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가
40여 년만인 지난해에는 90만 톤, 3.7%수준으로 줄었습니다.

[그래픽]
석탄 총생산량에서 대한석탄공사의 비중도
지난 2019년을 기점으로 절반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올해 초, 정부와 석탄공사, 노동조합은 순차적인 폐광에 잠정 합의했는데
내년에 화순광업소가 먼저 문을 닫을 예정입니다.

화순군은 광업 의존도가 1.5%로 높지 않은
반면, 태백시에는 장성광업소가
지역 총생산량의 25%를 차지하고 있고,

삼척 도계지역에서도 탄광이 주력산업이라
지자체와 주민들의 걱정이 큽니다.

[한동구 태백시 부시장]
"한때 12만 명으로 그 이상이었던 인구가 지금은 1/3로 줄었습니다. 장성광업소가 폐광이 된다면 지역경제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그래픽]잠정 합의안에 따르면,
장성광업소는 2024년,
도계광업소는 2025년에 문을 닫을 계획인데,
이에 대비해,
대체산업의 일자리 마련과
지역경기를 부양할 대책이 필요합니다.

임형진
/ 산업통산자원부 석탄광물과장
"정부는 7개 폐광지역에 경제진흥과 주민생활 향상을 위해 석탄 대체산업을 발굴 육성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폐광지역을 지속적으로 지원해나갈 예정입니다."

[김형호 기자]
대한석탄공사의 광업소 3곳이 문을 닫게 되면
앞으로 국내에는 삼척 도계지역의 민영탄광 한 곳만 남게 됩니다.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 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기획보도 2] 국내 유일의 민영탄광도 '막막' - 배연환 기자

국내 유일의 민영 탄광인
삼척 도계 경동은
현재도 연간 수십만 톤의
석탄을 캐내고 있습니다.

경동 상덕광업소의 채탄 현장을
직접 다녀왔습니다.



이른 아침, 막장으로 향하는
광부들이 인차에 몸을 싣습니다.

인차를 두 번 갈아타고 다시 걷기를 한참...
탄을 캐고 있는 막장에 도착합니다.

[배연환]
"이곳은 갱도의 끝, 흔히 말하는 막장입니다.
이처럼 철골 구조물을 설치해 안전을 확보한 뒤
채탄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경동 상덕광업소는
kg당 평균 5천2백Kcal의
고열량 석탄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갱도의 폭을 늘리고, 높이를 높여,
갱도 구조를 대형화해
갱내 작업이 효율적으로 이뤄지도록 했습니다.

전체 유지 갱도의 총 길이는
지난해 말 기준 45km에 달하고
채탄이 이뤄지는 갱도의 깊이는
상부는 해발 250m 하부는 해발 -430m입니다.

[그래픽]경동의 연간 생산량은
1988년 이후 2009년까지 20년 넘게
백만 톤 이상을 기록했지만
2010년대 이후 크게 줄어들며
현재는 50만 톤 안팎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래픽/반투명]생산량은 크게 줄어들었지만
석탄공사가 운영 중인 탄광을 포함해
전국의 가행 탄광 4곳 가운데
가장 많은 양의 석탄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지난 1955년 흥국탄광으로 시작한
경동 상덕광업소는 1974년 현 경영진이
광업권을 매입했습니다.

현재 경동 갱내 석탄 매장량이
600만 톤을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데,
앞으로도 최소 10년 이상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재묵/경동 상덕광업소장
현재는 50만 톤 생산하고 있고
현재 보유하고 있는 매장량은
620만 톤 정도 되는데.

그러나, 고민이 없는 게 아닙니다.

근무 인력이 8백 명을 넘지만,
오랜 기간,
신규 인력은 충원되지 않았습니다.

탄광 기술자들은 계속 노령화되는데,
경영 여건이 밝지 않다보니
신규 인력을 채용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과거처럼 정부가
충분히 지원하지도 않고 있어,
탄광을 계속 유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전경구/경동 상덕광업소 채탄과장
"감산 자꾸 해서 나가서 지금 한창 벌 나인데
나가서 딱히 할 게 없잖습니까..."

이처럼 채산성이 떨어지고,
경영 여건이 날로 나빠지다보니,
경동도 곧 문을 닫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지역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관형/삼척시 도계읍번영회장
"저희들은 생각이 도계광업소도 살고
경동도 살고 그래야지 우리 지역이 사는 거지.
만약에 한 곳이라도 폐광을 했을 경우에는
도계 지역은 몰락합니다. 몰락."

석탄공사 광업소들의 폐광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유일의 민영 탄광이
언제까지 유지될지도 관심입니다.
MBC NEWS 배연환(영상취재 김창조 배광우)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 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