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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피서 '비치코밍'..놀면서 바다 지키기

2022.08.14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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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2-08-14
[앵커]
강원 동해안에서는 여름휴가철 마다
버려지는 쓰레기때문에 골머리를 앓습니다.

그런데, 요즘 해변에서는
먹고 마시기만 하는 게 아니라,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주워 인증하는 환경 캠페인,
'비치코밍'이 새로운 피서 문화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아라 기자가 '비치코밍' 활동에
직접 참여해봤습니다.

[기자]
고사리 같은 손으로 집게를 들고
꼬물꼬물 쓰레기를 줍습니다.

어른들이 버린 담배꽁초는
주워도 주워도 끝이 없습니다.

[구심회 인수열 인은교 인현교]
"1시간 동안 한 4봉지 정도 주웠고요.
아이들이 더워서 조금 지쳐하긴 했는데,
그래도 쓰레기가 꽉 찬 걸 보니까,
(뿌듯했고) 즐겁게 참여했습니다."

해변을 빗질하듯 쓸어낸다고 해
이른바 '비치코밍'이라고 불리는
바다 환경 정화 활동.

한 백화점이 양양 서피비치에서
쓰레기를 주워오면
친환경 제품으로 바꿔주는
환경 캠페인을 벌였는데,

이날 하루에만 6백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5,200리터의 쓰레기를 주웠습니다.

[조아람 / 00백화점 ESG팀 과장]
"동물 실험하지 않는 비건 식품들이라든지,
플라스틱 사용을 배제한 친환경 소재로 제작된
물품들 위주로 구성했고, 다음에 또 이런 상품들을 찾아주시는
그런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갔으면.."

같은 시간 속초해수욕장.

한국관광공사는 지난달부터 한달 동안
양양과 강릉, 속초 등 동해안 해수욕장을 돌며,

쓰레기를 주워오면
무게만큼 물고기 모양의 과자로 교환해줬는데,

벌써 2천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참여하는 등
뜨거운 호응을 받았습니다.

[이아라기자]
"저도 이렇게 봉지를 받았는데요.
바다 쓰레기 줍기, 저도 참여해보겠습니다."

한 발짝 뗄 때마다 쓰레기 하나씩.

이미 3백 명 넘는 참가자들이
130kg의 쓰레기를 주웠다는데도,
여전히 쓰레기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아라기자]
"제가 30분 동안 쓰레기를 주웠는데요.
무게를 재보니 1kg이 나왔습니다."

담배꽁초부터 플라스틱 커피잔,
전단지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속초시는 라벨을 떼고 찌그러뜨려 버리는,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투명 페트병을 버리면
에코백이나 텀블러를 주는
환경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강서빈/ 서울시 서대문구]
"사람들은 무심코 버리는 거지만,
동물들은 그걸 또 불편해할 수도 있고 그러기 때문에
더 분리수거를 잘해서 버리면 좋을 것 같아요."

환경을 챙기며 바다를 즐기는
새로운 피서 문화 덕에
동해안 해변이 깨끗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 (영상촬영 김종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