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에서 음식 주문하면 드론이 배달

[앵커]
강원도 동해안 해수욕장에
음식 배달을 해주는
자율비행 드론이 등장했습니다.

아직은 시작 단계인데
한 달간 시범 운영 결과에 따라
서비스 구역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박은지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해수욕장 상가 뒷편 공터에서
갓 튀긴 통닭을 받아 상자에 담고
드론 하단에 고정합니다.

곧바로 설정된 좌표에 따라
드론이 떠오르고 바다 위를 날아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1.5km 남짓 떨어진 도착장까지
3분이 채 안걸려
피서객에게 음식이 전달됩니다.

[황민우 /경기도 성남시]
너무 신기하고 너무 재밌었고 저희 아이들도
재밌어서 계속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드론이 꽤 크고 되게 좋아보입니다.

망상해수욕장 음식 배송 드론은
최대 5kg까지 음식을 담고
주변 2km 배달 구간에서
초속 15m로 운행되는데
최대 이동 거리는 35km 정돕니다.

커피, 치킨, 피자 등 해수욕장 상가의
30여 종의 배달 주문이 가능하고

한 달간은 배송비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권혁문 /망상해수욕장 상인회장]
보여줄 게 별로 없는데 드론이 배송한다고 하면
관광객들도 보는 눈이 좋잖아요. 그래서 마케팅
효과라든가 여러가지 효과를 기대하는 거죠.

아직은 시범 단계여서 드론배송존에서
직접 주문, 결제하는 방식이지만

점차 모바일앱 주문 등 이용 편의를 늘리고
사업 구역도 강릉, 속초 등 동해안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입니다.

[이종한/ 드론업체 책임자]
요즘 라스트마일 배송 비용이 굉장히 높아졌는데
드론 배송은 장기적으로 봤을때 무인화를 통해서
배송 비용을 낮추기 위해 저희가 노력하고 있는
솔루션입니다.

드론 관련 산업이 성장하면서
편의점 등 유통업계에서
먼저 드론 배송이 시도되고 있지만
해수욕장에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기존 해수욕장에서는
인명 구조나 방역 등 공공 목적에
주로 드론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강릉 경포해수욕장에는
드론 인명구조대가 순찰하면서
물에 빠진 사람에게 구명 장비를 전달하거나
코로나19 발열 환자도 찾아냈습니다.

도심지 비행금지구역이나
안전사고 우려 등 드론 관련 산업 활성화까지 풀어야할
규제는 아직 많지만

여름 해수욕장에는 이미 다양한
드론 서비스가 성큼 다가와있습니다.
mbc뉴스 박은지 (영상취재 박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