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뉴스투데이 오전 7시 30분
930뉴스 오전 9시 30분
5시 뉴스와 경제 오후 4시 55분
뉴스데스크 오후 8시 20분
뉴스투데이 오전 7시 30분
930뉴스 오전 9시 30분
5시 뉴스와 경제 오후 4시 55분
뉴스데스크 오후 8시 20분

조씨의 씨네통신

사연과 신청곡
22-07-28 15:43:57
830
1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 짐작과는 다른 무비 플리마켓(a.k.a 응, 그건 니생각이구... feat. 와사비맛 팝콘과 따듯한 콜라)
건망의 암초가 가득한 갱의 바다에서 성긴 기억의 그물로 겨우 몇 개 건져내, 그나마 젓가락 갈 만 한 것들로 조촐한 상을 냅니다.
숟가락 하나 얹으셔도 상을 걷어차도 무방합니다. 메세지 강한것, 고전, 예술쪽은 그냥 넣어뒀구요, SF,마블 없구요, '링'보구 놀래서 아직도 머리긴 여자는 쳐다도 못보는 터라 공포영화 없구요, 군대는 물론이거니와 초중고 모두 야만의 액션스쿨 이었기에 액션도 열외 입니다.
 
1. 더우시죠? 가위로 더위를 싹둑! 창백한 얼굴 슬픈 눈망울 앞에 내리던 포근한 눈-- 가위손
   사랑은 미안 하다고 말하는게 아니야, 그 많은 눈을 눈물로 녹이던 -- 러브스토리
   설원에 울려 퍼지던, "오겡끼 데스까...?"의 -- 러브레터
   시리고 시린 러시아의 겨울숲위로 라라의 테마가 흐르던 -- 닥터 지바고
 
2. 눈내리는 영화 보며 더위좀 식히나 싶었는데 난데없이 나타나 '엄마 밥 줘!'라 말하는 , 코밑 거뭇하고 땀냄새 풍기는 인간의 과거,현재,미래가 궁금하다면
   -- 몽정기, 품행제로, 색즉시공을 몰아 보시길..
 
3. 그런 1차원적인 동물들도 아주 가끔 멋진사내로 눈 앞에 나타나기도 한다던데, 그 찐사내들의 증거영상 -- 영웅본색, 무사, 늑대와춤을, 폭풍속으로, 트로이, 대부 (예쁘고 섹시한 넘들, 거칠고 섹시한 넘들이 득시글 득시글)
 
4. '설렘'이란 말은 진즉에 멍멍이 줘 버렸나요? 한 때 내 심장의 메트로놈을 고장냈던 범인들 -- 비포 썬라이즈, 번지점프를하다, 첨밀밀, 건축학개론
 
5. 에어컨은 18도인데 왜 이리 끈적거리고 몸에 열이 오르죠?
   신혼에겐 잉태를, 커플에겐 환희를, 솔로에겐 고통을, 나에겐 등짝스매싱을! (여보! 가족끼리 이러면 안된다구욧!)
  -- 색계, 연인, 애란, 와일드 오키드. 다시 한 번, 받아 적으세요. 색.계.연.인.애.란.와.일.드.오.키.드
 
6. 우린 가족인지, 가축우린지, 스위트홈인지, 하우스인지, 집구석인지, 핏줄인지, 돈줄인지 헷갈리신다면 -- 흐르는 강물처럼, 길버트그레이프, 결혼피로연, 가족의 탄생... 이 안에 힌트가 있을 수도...
 
7. 어이, 조씨! 난 그냥 재밌는 영화가 보구 싶은디?  여기 있습니다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 재미보장 영화들 -- 넘버쓰리, 아저씨, 엽기적인그녀, 도둑들, 타짜, 로마의휴일, 포레스트검프, 라라랜드, 트루먼쇼, 레옹, 씨네마천국 등등
 
8. 다 필요없고 요즘 답답하고 울적하여 핑게삼아 오열과 통곡, 그 중간 어디쯤 가보고 싶은 분께는... 그 많은 후보작을 후려치고 올라 온 -- 소년시절의 너
   눈물이 흐르면 닦아 내는게 보통의 경우지만 전 그러지 못했어요 아니, 그러지 않았어요. 소용이 없었으니까... 
   주동우, 주동우, 주동우, 주동우...... 주동우와 눈 마주치지 마시길 ... 각티슈 한 통 각!
 
어이, 4885! 4885 아저씨! 애란, 와일드오키드 쫌 있다가 검색하시고 오발에 집중좀 하세요, 제 얘기 안끝났어요...
 
저는 넘버쓰리 조필 선생에게 헝그리정신을 배웠고, 납득이의 현란한 손놀림으로 키스를 배웠고, 왕가위에게 멋과 음악을 봉준호와 박찬욱에게 유머를 홍상수에게 동물의 왕국 같은 인간관계의위선과 모순을 배웠으며, 모터싸이클다이어리, 씨클로, 중앙역, 욜, 언더그라운드 등을 통해 제3세계의 삶을 들여다 봤고, '인생은 아름다워'의 아들을 속이는 아버지의 마지막 발걸음과 '괴물'의 어여 가~ 라는 아버지의 마지막 손짓에서 아비로서의 마음가짐을 무겁게 받아들였고, 이창동에게 이땅에 살면서 당연시 여겨왔던 것들에 대해 '질문' 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저는 영화를 근본적으로 노란거짓말이라 생각합니다. 그것이 검은 거짓이 될지, 하얀 거짓이 될지는 오로지 관객의 몫입니다.
 
자, 인생이 영화처럼 아름다울 순 없겠지만, 그래도 한번쯤 영화같은 인생을 꿈꾸신다면 우리는 지금, 또 다시 호랑이처럼 눈 부릅뜨고, 삶의 링위로 올라 잽을 날려야 하지 않을까요...?
 
                                  록키3 ost.    서바이버- Eye of the Ti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