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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 뒤 긴 장마 농작물 피해 확대

2022.07.1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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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2-07-17
[앵커]
이달 들어 최고 36도를 넘을 정도로 무더웠던 영동지역에
지난 10일 이후엔
하루도 안 멈추고 계속 장맛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극과 극을 달리는 날씨 상황에
수확기를 맞은 여름 작물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김인성 기잡니다.

[리포트]

양양군 서면의 한 복숭아 농가.

시커멓게 썩은 복숭아가 바닥에 나뒹굴고 있습니다.

나무에 달려 있는 복숭아를 하나 따보자
새까맣게 썩은 부위가 보입니다.

복숭아 탄저병입니다.

이달 초까지 35도를 넘나드는 고온이 이어지다
갑자기 일주일 넘게 비가 계속되면서 발생해
피해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올여름 이 농가에서 생산한 복숭아의
70% 가량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해우 / 양양군 서면]
크지도 않으면서 다 이렇게 되고
이 안의 씨가 동그랗게 안 생기고 다 깨져 있어요.
다 그렇게 생겼어.
너무 가물다가 비가 많이 와가지고.

고성의 한 밭에
길게 자란 대파가 수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대파마다 허옇게 썩어 있습니다.

갑자기 많이 공급된 수분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옆으로 누워버려 팔 수 없게 된 대파까지
전체 물량의 1/3 이상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계속 이어진 비 때문에
방제 시기를 놓친 탓이 큽니다.

[최종범 / 고성군 간성읍]
(비가 계속 와서) 방제 시기를 다 놓쳐가지고.
약만 제때 쳤으면 이런 걸 훨씬 줄일 수 있죠.
자고 일어나면 허옇게 되고, 허옇게 되고 그러니까
번지는 속도가 너무 빨라가지고...

인근의 한 밭에는
썩은 감자 수백 개가 버려져 있습니다.

수확을 앞두고 일주일 넘게 비가 내리다
잠시 비가 그친 사이에 수확했는데
감자가 물이 찬 채로 썩어 있는 겁니다.

[김시기 / 고성군 거진읍]
너무 뜨거워졌다가 또 비가 오고 이런 식이 돼다보니까
한 달간 연장되다보니까 이런 식으로 다 썩게 되는 거예요.
감자가요.
(이걸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이거는 하늘에서 하는 일이라서 꼼짝 없는 것 같아요.

이번 비는 다음 주까지 이어질 전망이어서
피해는 더 확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도민연 / 고성군 농업기술센터 기술지원과장]
한꺼번에 비가 많이 내리면 농작물 생육 불량 및
과수 열매 터짐, 병해충 발생 증가 등이 예상되므로
작물별 관리가 중요합니다.
비가 그친 후에는 미리 병해충을 방제하고,
수확 시기 조절 등......

35도를 넘나드는 고온에 이어
일주일 넘게 장맛비까지 이어지면서
수확철을 맞은 작물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인성(영상취재 김종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