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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양양 '종합터미널'.. "시내버스는 못 타요

양양군
2022.07.11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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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2-07-11
[앵커]
지난 1일 양양에
새로운 종합여객터미널이
문을 열었습니다.

멀끔한 종합 터미널이 들어서면서
주민과 관광객들은
교통 환경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며 기대가 컸는데요.

그런데 막상 문을 열고 보니
민원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이아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외버스에 이어 시내버스가 연달아
터미널 방향으로 들어옵니다.

그런데 시내버스는 터미널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바깥 도로에 멈춰섭니다.

시외버스에서 내린 승객이
터미널 밖으로 나와 시내버스를 찾아 헤매다가
다시 발길을 돌립니다.

[시내버스 이용객]
"빨리 택시 타고 가야지 뭐. 엄청 불편하네.
(터미널) 옮겨가지고 괜히 사람 바쁘게 만들고.."

[이아라기자]
"종합여객터미널로 문을 열었지만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는 안내표지판도 하나 없어
승객들은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

터미널 한쪽에는 시내버스 정차 공간과
정비소가 마련돼 있지만,
시내버스 업체는 사용을 꺼리고 있습니다.

새로운 터미널 시설을 사용하려면
터미널을 운영하는 업체 측에
사용료를 내야 하는데 부담이 되기 때문입니다.

[강원여객 관계자]
"금액이 너무 높으니까 내려온 부분이.
회사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월 거의 1천만 원에 가까운 임대료를 내고 들어간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습니다."

탑승객이 계속 줄면서
지난해에만 10억 원 손실이 났는데,
새로운 터미널로 옮기면서
사용료 부담이 백만 원에서 천만 원으로
10배 가량 뛰었다는 얘깁니다.

양양군이 손실액을 지원해준다고 해도,
80% 안팎에 불과해
터미널 사용료로만
수천만 원을 더 내기는 부담된다는 겁니다.

이렇다보니, 무더위에 시내버스를 타려는 승객이나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간이의자를 펼쳐놓고
대기해야 하는 버스 기사들은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

[시내버스 기사]
"승객들도 땡볕에서 기다려야 되죠.
(시내·마을버스가 터미널) 안에 들어가 있으면
(승객들이) 실내 휴게실에서 쉬다가 (출발 시간) 맞춰서 나오면 되는데.."

[시내버스 기사]
"더운데 밖에서 계속 대기를 해야되고.
잠깐 들어왔다가 바로 나가면
일이 계속 연계되기 때문에 피곤함이 계속 쌓이거든요."

사정이 이렇지만,
양양군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새로운 터미널 운영회사는
경쟁입찰을 거쳐 공정하게 정해졌고,
시내버스 업체에 대한 손실보전액도
규정에 따라
충분히 지원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재윤/ 양양군청 전략교통과 팀장]
"농어촌 버스 운영회사인 강원여객에서는
우리 군이 사용료에 대해 충분히 재정 지원을 한다고 하였음에도
터미널 사용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CG]
새로운 터미널 운영회사 측도
양양군에 매년 2억 1천 9백만 원을 내고
5년간 터미널을 운영하기로 해,
시설 사용료를 받아 지출 비용을 메꿔야 하는 상황이라며
답답하다는 입장입니다.

주민들의 큰 기대 속에
양양종합터미널이 문을 열었지만,
운영 초기부터 승객 불편이 야기되면서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윤 박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