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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식 양봉에 토봉 농가 '속앓이'

2022.07.0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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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2-07-07
[앵커]
요즘 개화시기를 맞아
벌들이 본격적인 채밀 활동에 나서는데요.

일부 지역에선 토종벌 농가들이
이동식 양봉이 밀려들어오면서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조성식 기잡니다.

[리포트]

해발 1,458m 발왕산 자락에 위치한 농촌마을.

집 주변 산비탈에 토종 벌통 십여 개가
놓여 있습니다.

피나무꽃이 본격적으로 피기 시작해
벌들이 한창 꿀을 채취하러 나가야 하는데

문 앞에 잔뜩 몰려 집을 지키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습니다.

벌의 행동에 변화가 생긴 것은
500미터 가량 떨어진 곳에
양봉 벌통 수십 개가 들어온 이후 부터입니다.

[조성식 기자]이처럼 마을에 이동식 양봉이
자리를 잡으면서 토종벌 농가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동식 양봉은
지역별 개화시기에 맞춰 꿀이 있는 꽃을
찾아 벌통을 옮겨 다니는 방식으로

더위도 피하고 꿀도 채취하며
오는 8월 말까지 평창에 머물게 됩니다.

주민들은
양봉이 들어오면 토종벌을 습격해
꿀을 훔쳐가는 이른바 '도봉' 피해가
발생할 뿐만 아니라

양봉이 낭충봉아부패병 같은 질병을 옮겨
한 해 농사를 망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김혁래 / 토종벌 농가]
"양봉 하나가 병들은 것이 동네 왔는지 모르고 벌통을 놔뒀더니
그해 병이 들어서 싹 죽어버리고 그리고 4,5년 지냈어요.
이번에 벌이 좀 들만하니까 양봉이 또 들어와
이제 또 죽을지 몰라요. 양봉은 습격해서 다 죽이고 완전히 뺏어가요."

실제로 인근 마을에서는 얼마전 들어온
양봉 벌이 집단 폐사해, 토종 벌도
감염되는 바이러스가 원인인지 평창군이
외부기관에 검사를 의뢰하기도 했습니다.

토종벌에 위협이 되기는 하지만
이동식 양봉이 토종벌 농가 주변에
오는 걸 법적으로 막을 수는 없습니다.

[평창군 담당자]
"저희 쪽에서는 어차피 남쪽부터 해서 쭉 올라
오면서 다 하는데 그분들을 못 들어오게 하고
제재할 수 있는 건 없거든요. 행정지도 측면에
서 토봉이 피해를 입고 있으니까 좀 이격 거기
를 두고 해주셨으면 하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는 입장이에요."

꿀벌은 보통 벌통에서 반경 4km까지
날아다닌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동식 양봉이 올 때마다
토종벌 농가들의 아우성이 커지는 만큼

서로 피해를 주지 않는
적정한 거리두기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MBC뉴스 조성식입니다.(영상취재 노윤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