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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가짜 이용권'..수십명 10억 날릴 판

2022.06.20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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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2-06-20
[앵커]
고급 회원제 골프장을 저렴하게
이용하게 해주겠다며 이용요금을
선불로 받아 챙긴 골프장 직원이
잠적했습니다.

요즘 골프장 예약 자체가 어려운데
이 직원을 통해 골프를 '싼값에' 쳤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너도 나도 돈을 건넸습니다.

이병선 기잡니다.

[리포트]

A씨는 최근 평창의 한 고급 회원제
골프장에서 저렴하게 골프를 칠 수 있는
이용권을 골프장 직원에게 샀습니다.

필드 이용료가 1인당 25만원이 넘는
회원제 골프장을 4명 합계 요금 25만원에
이용하게 해준다는 말에 수백만원에서
최대 4천만원을 선불로 지급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별도의 계약도 보증도 없었지만,
이 방식으로 이용권을 구입한 지인과 함께
골프를 친 경험이 있는 사람들 위주로
거래가 이어졌습니다.

A씨 / 골프장 '가짜 이용권' 피해자
"이걸 의심을 할 수가 없죠, 그리고 실질적으로
지금 작년부터 쳐왔던 사람들이 있고요.
금액도 금액이지만 이분한테 전화를 하면은
바로 예약을 잡아주니까"

그런데 지난달 말부터 이른바 '이용권'을
판매한 직원이 연락을 받지 않았고, 당연히
골프 예약도 안됐습니다.

알고보니 해당 직원은 퇴사했고,
원래 그런 이용권은 없었습니다.

개인 회생을 하면서 생활이 쪼들렸던
해당 직원이 '이용권'으로 목돈을 받아
일단 사용하면서, 간간히 골프 예약을
잡아주는 방식으로 유지했습니다.

융통할 돈이 부족하면 예약 자리가
없다는 식으로 대처하면서, 2년여를
버텼습니다.

하지만 이용권을 지역 주민들에게까지
팔면서, 예약자리가 없다는 거짓말이
들통나기 시작했고,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잠적한 겁니다.

취재 결과 A씨와 같은 피해자는 70여 명,
피해액은 10억원대로 추정됩니다.

(cg)
골프장 측은,
"용역 회사 소속인 해당 직원이 오랫동안
일해온 경험과 직위로 신뢰를 쌓고
이같은 일을 벌인 걸로 파악하고 있다"며,
"정황상 내부 공모자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직원 혼자 처리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란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피해자들의 고소로 경찰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MBC 뉴스 이병선입니다. (영상취재 박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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