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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근해어선 강원 앞바다 대게 조업, 어민 갈등

2022.06.13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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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2-06-13
[앵커]
매년 12월부터 다음 해 5월까지
대게 조업 시기에
경북지역 근해 통발어선이
강원도 앞바다까지 올라와 대게를 잡고 있습니다.

어선 규모가 큰데다 어획 강도도 높아
도내 어민들은 피해를 호소하고 있고,
대게 자원 고갈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원 동해안의 대게 어획량이
해마다 줄고 있습니다.

[그래픽] 10여 년 전 5백 톤 이상이 잡혔지만,
2019년 3백 톤 수준으로 줄어든 이후
최근에는 연간 어획량이 2백여 톤가량에 불과합니다.

연중 포획이 금지된
암컷과 어린 대게 포획이 근절되지 않는 데다
자원량이 줄면서
어획량이 계속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설상가상으로
경북지역의 대형 근해어선까지
강원도로 넘어와 대게 조업을 벌이면서
도내 대게 어획량 감소에 부채질을 하고 있습니다.

30톤 가량의 규모가 큰
경북 근해 통발 어선 대여섯 척이
매년 대게 조업 시기에
강원 연안 곳곳에 통발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그물코가 촘촘해
어획 강도가 높은 통발을 이용하고 있어
대게를 주로 잡는 도내 자망 어민들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김창진/동해연안자망연합회장]
'자망을 들어 올릴 수도 없고,
또 자망이 자기네 거기 (통발)에 걸려서 올라오면
자망을 다 칼로 뭉텅뭉텅 잘라내 버리니까
그냥 다 내버리는 거야 피해 보는 거야 고스란히.'

근해어선은 전국에서 조업할 수 있기 때문에
강원 해역까지 올라와 조업하는 건 불법은 아닙니다.

하지만 강원도와 경북이
대게 조업 거리 기준을 다르게 설정하다 보니
이런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대게 자원보호를 위해
경북은 고시에 따라 연안 20마일 이내에서
연중 대게 포획을 금지하는 반면,
강원도는 연안 20마일 이내에서도
금어기를 제외하면
대게를 잡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강원도환동해본부 관계자]
'우리는 그러기 때문에 경북처럼
연중 20마일 이내에서는
근해 통발어선에 대해서는
대게를 잡지 못하도록 그렇게 해달라는 거죠.'

이 때문에 가까운 바다에서 대게를 잡지 못하는
경북 근해어선들이 강원 앞바다까지 올라와
원정 조업을 벌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강원도는 해양수산부와 경상북도에
법령 개정 등 대책을 요구하며
최근 어업조정위원회까지 열었지만,
쉽사리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 NEWS 이웅입니다. (영상취재 박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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