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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운동 명목으로 악성 댓글 달게 한 대학 교수

2022.06.09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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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2-06-09
[앵커]
강원대학교의 한 교수가
학생들에게 소비자운동의 일환이라면서
특정 쇼핑몰에 집단으로
악성 댓글을 남기도록 지시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익명의 공익 제보로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남에 따라
대학 측은 징계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도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원대학교에 재직하는 교수가 운영하는
마스크팩 판매 인터넷 쇼핑몰.

지난해 11월 구매 후기에
악성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단순한 댓글 같지만
소비자 운동을 가장한 악성 댓글입니다.

강원대 다른 단과대학에 근무하는 교수가
강의를 듣는 학생과
소속 학과 학생들에게
과장 광고를 하고 있다는 내용의 댓글을
직접 쓰거나, 댓글에 대한 좋아요 추천을
누르라고 지시한 것입니다.

학생들이 남긴 댓글에는
기업이 상품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거나
품질이 너무 떨어져서 다시 구매할 생각이 없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교수의 지시에 부담감을 느낀 일부 학생들은
교수가 단체와 개인 메신저를 통해
구체적인 상품 링크를 보내고
댓글 내용을 직접 첨삭해줬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과 규모가 워낙 작은데다
졸업을 위해서는 교수의 수업을
필수적으로 들어야 하기 때문에
부당한 지시였지만 거부할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범죄자로 낙인 찍힐 수 있는 상황인데다
일이 드러나게 한 사람이 색출당할까봐
무서운 감정을 느끼고 있다'며
두려움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해당 교수는 사실 확인을 요구한 기자에게
학생들에게 댓글을 달도록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댓글 작성 지시한 강원대 모 교수]
"저는 지시한 적 없어요.
그리고 조사 위원회에서 그렇게 얘기 했고요."

강원대는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교수가
징계를 요구함에 따라
해당 교수에 대해
올해 봄 학기 출강을 제한했습니다.

또, 익명의 제보자가 악성 댓글에 대해 밝히면서
지난 2월부터 실태 조사에 나서는 등
징계 절차에 착수해
조만간 해당 교수에게 징계를 통보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도균입니다.(영상취재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