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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지는 기후 변화, 산불 '대형화'되고 잦아진다

2022.05.04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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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2-05-04
[앵커]
지난 3월 울진과 삼척을 비롯한
동해안 일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장기간 산불이 이어지면서
역대 가장 큰 규모의 피해를 냈습니다.

기후 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 같은 대형산불이 점점 늘어나고,
발생 시기도 예전보다 앞당겨지고 있습니다.

이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3월 4일 오전, 경북 울진군 북면의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건조한 기후 속에 강한 바람이 불면서 산불은
미처 손쓸 겨를도 없이 빠르게 번졌습니다.

[주민]
'아이고 저거 다 타면 뭐 하는 거야 다 타면.
어머 아이고 어떡하나.'

걷잡을 수 없이 불길이 커지면서
급기야 산불은 인근 삼척시까지 확산됐습니다.

비슷한 시기 강릉과 동해, 영월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산불 진화를 위해 산림청은 물론,
지자체와 국방부, 소방청 등에서 가용 헬기가 총동원됐고,
7만여 명의 인력이 투입됐습니다.

진화대원, 주민 할 것 없이 너도나도 산불 진화에
사투를 벌였지만, 강풍이라는 악조건 속에
불은 쉽게 꺼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울진·삼척 산불은 213시간 만에 꺼져
역대 가장 긴 산불로 기록됐고,
축구장 2만 2천8백 개에 맞먹는
만 6천3백여 헥타르의 산림이 타
피해 규모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90여 시간 만에 꺼진
강릉과 동해, 영월 산불까지 더하면
대형 산불의 산림 피해는 2만 7백여 헥타르에 달합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5개 시·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주택 3백여 채와 280여 동의 농업시설 등이 타버려
수많은 주민이 삶의 터전을 잃었습니다.

[이재민]
'이건 뭐 꼼짝을 못 해요.
완전히 살아남은 게 하나도 없어.'

기후 변화로 산불은 점점 대형화되고 있고,
10년 전 연간 2백여 건이던 산불 발생 건수도
최근에는 연간 6백여 건으로 급증했습니다.

기후 변화가 빨라지면서 더 이상 한반도도
대형산불의 안전지대가 아니게 된 겁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건조 일수가 훨씬 늘어나고, 강풍이 더 세지면서
앞으로 기후 위기로 인한 산불은
국가적인 재해재난의 첫 번째 과제가 될 것 같습니다.'

MBC강원영동은 산불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다큐멘터리 '기후의 위기 산불'을 5일과 12일
1부와 2부에 걸쳐 방송합니다.

MBC NEWS 이웅입니다./(영상편집 박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