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
- 뉴스데스크
뉴스데스크
-
방송일자
2022-04-25
[앵커]
도내에 폐비닐 등 영농폐기물을
재활용할 처리시설이 없어,
농촌마다 영농폐기물이 넘쳐나는 실태를
얼마 전, 보도해드렸는데요.
폐비닐을 제때 치우기 어려운 이유는
또 있습니다.
바로, 폐기물 위탁 수거사업자의
열악한 근로 환경 때문인데요.
무엇이 문제인지, 이준호 기자가
폐기물 수거현장을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0대 가장 이병용 씨가
이른 오전부터 5톤 트럭을 몰고
동해안 일대를 누빕니다.
이 씨는 한국환경공단과 계약을 맺고
강릉과 동해, 평창지역
영농폐기물을 수거하는 위탁 사업자입니다.
행선지는 강릉시 동덕마을.
한 달 전부터 폐기물을 수거해달라는
주민 민원이 빗발친 곳입니다.
오전 내내 서로 뒤엉킨 폐비닐을
돌돌 말아 떼어내는 작업만 백여 차례.
아직 30%도 채 못 실었지만
차에 더 이상 실을 공간이 없어
작업을 끝내야 합니다.
마을의 폐비닐을 환경공단 수거소에
가져다놓는 일도 하세월입니다.
영월에 있는 수거소까지
왕복거리는 2백42km.
오고 가는데 무려 5시간 20분이나 걸려,
한 번 다녀오면 하루가 다 지나갑니다.
과다 적재 단속이 없는 길로만
달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병용 / 영농폐기물 수거 위탁사업자]
‘(벌금이) 1회 40만 원, 2회 80만 원
그렇게 올라가요.’
이 씨가 과다 적재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수거차의 구조 때문입니다.
이 씨의 차는 10톤 이하로 짐을 실어야 하는데
차에 부착된 크레인과 적재함 벽면 등
장비 무게만 7톤이 넘습니다.
[이병용 / 영농폐기물 수거 위탁사업자]
‘그냥 일반적인 적재를 하면 이거 못해요
운반을. 단가가 너무 낮아서.’
요즘 같은 고유가 시기엔
상황이 더 열악합니다.
수거소까지 가는데 드는
기름값은 20만 원 안팎.
[이병용 / 영농폐기물 수거 위탁사업자]
‘이제 반 온 거죠 (편도) 19만 7천 원 나오니까
어떻게 감당해서 이런 일을 하겠어요.’
왕복 유류비가 40만 원이지만,
9톤 가량을 수거하고 받는 돈은
세금 떼고 고작 41만 원이 조금 넘습니다.
여기에 요소수와 차량 정비 등 유지비용을
계산하면 일을 할수록 적자입니다.
[이병용 / 영농폐기물 수거 위탁사업자]
‘(차량) 할부가 250만 원 들어가죠.
보험료 들어가죠. 기름값 들어가죠.’
이런 이유 때문에 이 씨는
주민들의 항의와 민원이 빗발치는 곳만
이따금씩, 폐기물을 수거하고 있습니다.
도내 영농폐기물 수거 위탁사업자 13명도
모두 비슷한 처지입니다.
[강원지역 영농폐기물 수거 위탁사업자]
‘다 똑같죠 뭐 기름값 비싸니까
아무래도 남는 부분도 없고..’
상황이 이런데도, 한국환경공단이
위탁사업자에게 지급하는 수거?운반비는
10년 가까이 거의 그대로입니다.
[전체 그래픽]
2014년 1kg당 50원에서
2015년엔 2원, 2018년엔 0.5원 올라
2.5원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특히 강원도는 산간지역이 많아
폐기물을 수거하는데
시간도, 비용도 많이 들지만
수거?운반비를 더 주는 것도 아닙니다.
[전체 그래픽]
한국환경공단은 위탁사업자들의
고충을 이해한다면서도
비용 증액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관계기관과 협의해
앞으로 예산을 증액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입니다.//
전문가들은
영농폐기물 방치 문제를 해결하려면
각 지방자치단체와 한국환경공단이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서대석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산업혁신연구부 연구위원]
‘운송사업자가 거리가 멀다든지 조건
불리지역까지 들어가야 된다든지 하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효율적인 관리시스템이라든지
중장기적인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농촌마다 폐비닐이 늘 쌓이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꼭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이준호(영상취재 양성주)
도내에 폐비닐 등 영농폐기물을
재활용할 처리시설이 없어,
농촌마다 영농폐기물이 넘쳐나는 실태를
얼마 전, 보도해드렸는데요.
폐비닐을 제때 치우기 어려운 이유는
또 있습니다.
바로, 폐기물 위탁 수거사업자의
열악한 근로 환경 때문인데요.
무엇이 문제인지, 이준호 기자가
폐기물 수거현장을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0대 가장 이병용 씨가
이른 오전부터 5톤 트럭을 몰고
동해안 일대를 누빕니다.
이 씨는 한국환경공단과 계약을 맺고
강릉과 동해, 평창지역
영농폐기물을 수거하는 위탁 사업자입니다.
행선지는 강릉시 동덕마을.
한 달 전부터 폐기물을 수거해달라는
주민 민원이 빗발친 곳입니다.
오전 내내 서로 뒤엉킨 폐비닐을
돌돌 말아 떼어내는 작업만 백여 차례.
아직 30%도 채 못 실었지만
차에 더 이상 실을 공간이 없어
작업을 끝내야 합니다.
마을의 폐비닐을 환경공단 수거소에
가져다놓는 일도 하세월입니다.
영월에 있는 수거소까지
왕복거리는 2백42km.
오고 가는데 무려 5시간 20분이나 걸려,
한 번 다녀오면 하루가 다 지나갑니다.
과다 적재 단속이 없는 길로만
달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병용 / 영농폐기물 수거 위탁사업자]
‘(벌금이) 1회 40만 원, 2회 80만 원
그렇게 올라가요.’
이 씨가 과다 적재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수거차의 구조 때문입니다.
이 씨의 차는 10톤 이하로 짐을 실어야 하는데
차에 부착된 크레인과 적재함 벽면 등
장비 무게만 7톤이 넘습니다.
[이병용 / 영농폐기물 수거 위탁사업자]
‘그냥 일반적인 적재를 하면 이거 못해요
운반을. 단가가 너무 낮아서.’
요즘 같은 고유가 시기엔
상황이 더 열악합니다.
수거소까지 가는데 드는
기름값은 20만 원 안팎.
[이병용 / 영농폐기물 수거 위탁사업자]
‘이제 반 온 거죠 (편도) 19만 7천 원 나오니까
어떻게 감당해서 이런 일을 하겠어요.’
왕복 유류비가 40만 원이지만,
9톤 가량을 수거하고 받는 돈은
세금 떼고 고작 41만 원이 조금 넘습니다.
여기에 요소수와 차량 정비 등 유지비용을
계산하면 일을 할수록 적자입니다.
[이병용 / 영농폐기물 수거 위탁사업자]
‘(차량) 할부가 250만 원 들어가죠.
보험료 들어가죠. 기름값 들어가죠.’
이런 이유 때문에 이 씨는
주민들의 항의와 민원이 빗발치는 곳만
이따금씩, 폐기물을 수거하고 있습니다.
도내 영농폐기물 수거 위탁사업자 13명도
모두 비슷한 처지입니다.
[강원지역 영농폐기물 수거 위탁사업자]
‘다 똑같죠 뭐 기름값 비싸니까
아무래도 남는 부분도 없고..’
상황이 이런데도, 한국환경공단이
위탁사업자에게 지급하는 수거?운반비는
10년 가까이 거의 그대로입니다.
[전체 그래픽]
2014년 1kg당 50원에서
2015년엔 2원, 2018년엔 0.5원 올라
2.5원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특히 강원도는 산간지역이 많아
폐기물을 수거하는데
시간도, 비용도 많이 들지만
수거?운반비를 더 주는 것도 아닙니다.
[전체 그래픽]
한국환경공단은 위탁사업자들의
고충을 이해한다면서도
비용 증액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관계기관과 협의해
앞으로 예산을 증액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입니다.//
전문가들은
영농폐기물 방치 문제를 해결하려면
각 지방자치단체와 한국환경공단이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서대석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산업혁신연구부 연구위원]
‘운송사업자가 거리가 멀다든지 조건
불리지역까지 들어가야 된다든지 하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효율적인 관리시스템이라든지
중장기적인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농촌마다 폐비닐이 늘 쌓이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꼭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이준호(영상취재 양성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