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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권, 투] 기후변화에 죽어가는 전나무...안전

2022.04.24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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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2-04-24
[앵커]

기후변화 때문에
한반도 남쪽지방에 있는
한라산과 지리산 등지에선
이미 고지대 침엽수들이
많이 말라 죽어가고 있는데요.

최근 오대산과 설악산 등
강원 산지에서도
침엽수 고사 현상이 쉽게 발견돼
피해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아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내 최대 전나무 군락지인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 상원사 인근.

'크리스마스 트리'로 잘 알려진
전나무 숲길로 유명합니다.

키 30m, 지름 1m 가까이 되는
전나무 기둥이 조각난 채 죽어있거나
뿌리째 뽑혀 있습니다.

[이아라 기자]
'제가 한 품에 안을 수 없을 만큼 거대한 전나무인데요,
이렇게 밑동 곳곳에 구멍이 숭숭 뚫려 썩어가고 있습니다.'

전나무 고사 현상은
해를 거듭할수록 넓게 퍼지고 있습니다.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
'최근 작년 재작년 2020년 전후부터는 1,200m 아래,
특히 1,000m, 800m 사이에 전나무도 이렇게 곳곳에서
조금씩 고사가 나타나는데..'

해발 1,572미터 함백산
탐방로를 걷다보니,
부러진 전나무들이 눈에 띕니다.

겨울철 눈이 적게 내린데다
봄에도 건조한 날씨까지 이어지면서
전나무 줄기가 약해져
강한 바람에 부러진 겁니다.

[타가 CG] 수분 부족이 원인인 건데,
실제로 강원도의 겨울철 강수 일수는
최근 5년 사이 크게 줄었습니다.

[임종환/국립산림과학원 기후변화생태연구 과장]
'특히 전나무는 뿌리를 얕게 내리기 (때문에)
가뭄에 특히 취약한 수종입니다.
그리고 겨울과 봄철에는 나무와 공생하는 균이
활동하지 못하는 시기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더욱더 취약한 상태가 됩니다.'

전나무들이 죽어가면서
산림 자원이 사라지고,
자연 경관도 훼손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 위험이 높아졌고,
메마른 나무들 탓에
산불 발생 위험은 커졌습니다.

탐방로와 임도를 덮치면서
안전사고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
'탐방객들의 안전을 위협하기 때문에
자동기상측정장비를 동원해서
이 지역에 바람이 부는 날은 탐방로를 일시 폐쇄하거나 '

하지만, 국내에선
아직 정확한 실태조사도 이뤄지지 않고 있어
면밀한 조사와 함께 대책 마련도 필요합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 (영상취재 최기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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