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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뉴스

강원도 넘쳐나는 영농폐기물 ‘골치’

2022.04.21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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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2-04-21
[앵커]
농사일에 쓰이다 버려진
이른바 '영농 폐비닐'이
도내 농촌 들녘마다 넘쳐나고 있습니다.

폐기물을 재활용 할 수 있는
가공처리시설이 없기 때문인데요.

그 실태를 이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릉의 한 영농폐기물 보관소.

감자와 딸기농사 등에 쓰인 폐비닐이
울타리 바깥까지 가득 쌓여 있습니다.

[이준호 기자]
폐기물 수거가 잘 이뤄지지 않다보니
보시는 것처럼 오랫동안 방치된 비닐이
서로 엉겨 붙여 있습니다.

일부 폐비닐은 바람에 날려
전봇대에 매달려 있기도 합니다.

[홍한철 / 강릉시 연곡면]
‘깨끗한 마을에서 비닐이 사방으로 날리면
누가 지나가다 봐도 동네를 욕하지.’

관광객 방문이 잦은 또 다른
마을 보관소도 사정은 마찬가지.

부녀회가 나서 자주 정리를 해보지만
너무 많은 양이 쌓여 관리가 쉽지 않습니다.

[장옥란 / 평창군 봉평면 무이리부녀회]
‘다른 사람들이 자꾸 가져다 놓으니 정말
죽겠어요 우리도.’

마을의 폐기물을 한데 모아 보관하는
한국환경공단 수거소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전체 보관량이 적정 수준의 25%나 초과돼
추가 물량을 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준호 기자]
환경공단 수거소엔 제 키의 3배 넘는
높이만큼 폐기물이 쌓여있는데요.
현재 보관량은 6,000톤 안팎에 달합니다.

이처럼, 영농 폐비닐이 과도하게 쌓인 이유는
강원도에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다른 시?도의 폐기물 재활용?가공 업체는
굳이 유류비가 많이 드는 강원도에 가서
폐기물을 실어갈 이유가 없다고 말합니다.

[경북지역 폐기물 가공?재활용업체]
‘우리가 쓰려고 해도 원가가 안 맞아서
쓸 수가 없어요. 운송비용이 비싸서
(단가가) 안 맞아요.’

이런 사정 때문에 수거 폐기물을
업체에 넘겨
재활용 등 처리하는 비율은
강원도가 전국에서 가장 낮습니다.

[전체 그래픽]
지난 2020년과 2019년 강원지역의
처리율은 각각 15%와 29%로,
전국 평균의 ⅓~⅔ 수준에 불과합니다.

한국환경공단은
영농폐기물 처리 문제를
해결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전체 그래픽]
공단 측은 직접 운영하는
폐기물 가공?재활용시설을
강원도에 설치하려 해도
지역 반대 때문에 어렵단 겁니다.

전국 영농폐기물의 10분의 1 정도가
강원도에서 수거되고 있지만,
처리시설조차 마련되지 않아
지역 곳곳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호 (영상취재 양성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