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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민통선에 산다.. 초소 통제에 지친 주민들

2022.04.21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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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2-04-21
[앵커]
접경지역인 철원 주민들은
민간인통제구역을 오가기 위해서는
군부대 통제를 받으며
70 여년을 살고 있습니다.

철원지역 마현리 민통선 마을주민들은
'민통선 초소 철거 투쟁위'를 꾸리고
초소 철거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이승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금지된 땅, 민간인통제구역 내의 마을,
철원 마현리로 들어가는 관문 13초소입니다.

외지인은 신분증을 맡기고
임시통행증을 발부받아야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초소를 통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초소 철거를 요구하는 현수막이
마을 곳곳에 걸려있습니다.

주민들이 군부대의 까다로운 통제에 지쳐
13초소 철거를 요구한 지 십수 년째.

올해 초 '철거투쟁위원회'를 설립하고
접경지역 주민들이 집단행동에
나섰습니다.

[남무호/13초소 철거대책 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
"15사단도 가보고 출입증도 다 태워보고 다 했는데
아직까지 소식이 없고, 군부대에서는
이렇다 저렇다 얘기도 없고,
그래서 저희들은 참 답답합니다."

민통선도 사람이 사는 곳.

매일매일 사선을 오가며
파프리카 키우는 농민은

삼엄한 경계근무가 이뤄지는
초소를 또 하나 더 통과해야 합니다.

한창 파종을 할 때이지만,
농장 주변에는 적막만이 감돕니다.

씨앗 뿌릴 외국인 노동자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농민들은 군부대 감시가 지나치게 삼엄해
외국인 노동자 구인을 비롯해 마을 주민끼리
'품앗이'도 어렵다고 말합니다.

[김온희/농민]
"계속 일해야 하는데 자기들 일과 끝났다고
'언제 퇴근해요?' '언제 나가요?' 이러면,
우리가 무슨 농사가 돼요. 비상이 걸렸다,
훈련한다, 하면 우리는 또 나가야 돼"

주민들은 군부대에서 cctv를 설치해
마을 주민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등

대북 경계를 명목으로 사생활 침해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백순철/철원군 마현리 주민]
"여기가 진급 코스잖아요. 혹시나 자기 진급에
지장이 있을까 봐 애꿎은 주민들만 통제를 해서
아주 힘들게 만드는 사항이에요."

군부대는 마을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왕래가 잦은 외지인의 13초소 출입 절차를 우선 간소화하고,
초소 철거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위하렴/15사단 민군장교]
"군단과 지작사, 더 상급부대까지 해서 저희가 안의 검토를
올린 상태고 그거에 대해서 상급부대에서 면밀하게 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민통선 마을 마현리에서
군과 민이 공존한 지 70년.

주민들은 그간 우리 사회가 발전한 만큼
군부대의 민통선 초소 운영 방식도
주민 통제가 아니라 상생으로
변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승연입니다. (영상취재: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