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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산불, 과학기술로 대처한다"

2022.04.0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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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2-04-07
[앵커]
동해안 산불 발생 한 달을 맞아
MBC강원영동이 마련한 기획보도,
네 번째 순서입니다.

최근 기후변화와 함께
연중 대형산불이 발생할 우려가 커지면서
과학적인 대응 기법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습니다.

산불 발생 1시간 만에 확산 방향과 속도를 예측하는가 하면
항공사진을 찍어 산불 위험 정도를 미리 예측하는 등
산불 진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김인성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4일 경북 울진에서 산불이 발생하자,
국립산림과학원은
즉시 산불 예측 프로그램을 가동했습니다.

그 결과 6시간 뒤엔
최초 발화지에서 직선거리로 12km쯤 떨어져 있는
울진 원전까지 산불이 도달할 거라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이후, 예측 프로그램과
실제 산불이 진행된 상황을 비교해
정확도를 분석한 결과
87% 이상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권춘근 박사 / 국립산림과학원]
'불이 시작과 동시에 확산 예측 결과 6시간 이후에는
원전까지 도달한다는 예측 결과를 저희가 뽑아냈었습니다.
(확산 길목에) 헬기를 집중 배치함으로 인해
원전까지 오는 불길을 막게 됐었던 거죠.'

헬기가 뜰 수 없는 야간에는 산불이 실제 어느 방향으로,
얼마나 빠르게 확산되는지는
열화상 촬영 장치를 장착한 드론을 띄워 관찰합니다.

실제로 이번 동해안 산불 현장에서
이 장비를 활용해
울진 원전과 삼척 LNG 기지 방어 전략을 수립했습니다.

[우충식 박사 / 국립산림과학원]
'삼척 LNG 기지 쪽으로 확산되고 있는지를 파악했습니다.
그런 정보들이 축적돼서 산불 상황도로 표현되고
그게 주간에 일출과 동시에 헬리콥터가 투입될 때 이걸 가지고...'

포털 사이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항공사진을 통해
산림이나 산과 인접한 주택이나 건물들의 위험도를
자동으로 분석해주는 프로그램도 세계 최초로 개발됐습니다.

연구진에게 강원도 강릉의 한 지점을 알려줬더니
항공사진을 통해
산불에 취약한 건물을 수치화한 결과를 보여줍니다.

[김성용 박사 / 국립산림과학원]
'전세계 최초로 저희가 시도를 하고 있는 부분이고요.
사람이 많이 사는 곳, 산불 피해 위험이 높은 곳에서
우리가 좀 더 많이 활용된다면
산불 방지 정책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 산불 취약지 연구는
숲 가꾸기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불에 잘 타는 낙엽이나 나뭇가지를 제거하고,
나무 사이 간격을 조절하는 것은
대형 산불 예방에 필숩니다.

이 때문에 산림현장에선
드론 영상을 찍어 산불 취약지를 찾아낸 뒤
3차원 시뮬레이션을 거쳐
실제 숲 가꾸기를 어떻게 진행할 지를 결정합니다

[이선주 박사 / 국립산림과학원]
'어느 정도가 지났을 때 불의 세기가 강해지는지,
어느 풍속일 때 강해지는지 실험을 통해서
다시 한번 시뮬레이션 안에다 접목하는
디지털 트윈 체계를 지금 만들고 있습니다.'

갈수록 빈번해지고,
피해가 커지는 대형 산불 대처에
과학 기술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인성 (영상취재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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