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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화상병 사전 차단 '방제 적기 찾는다'

2022.04.0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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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2-04-07
[앵커]
'과일의 구제역'이라 불리는 과수화상병이
2018년 도내 첫 발생 이후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나무 한 그루만 걸려도
과수원 전체를 폐원해 추가 확산을
막아왔는데요.

감염병을 사전에 예방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해 제때 방제할 수 있는 예측시스템이
농가에 보급됩니다.

보도에 조성식 기잡니다.

[리포트]

원주의 한 사과농장.

푸르러야 할 나뭇잎은 바싹 말랐고,
막 달린 사과들도 모두 누렇게 변했습니다.

'과수의 구제역'으로 알려진 법정 금지병,
과수화상병에 감염된 나무입니다.

벌과 사람은 물론, 가위 같은 도구로도
쉽게 전염이 가능하고,

확산 속도가 워낙 빨라
한 그루라도 걸리면 인근 100m 내 나무는
모두 매몰해야 합니다.

심지어 3년 동안은 같은 땅에
과수나무를 다시 심을 수도 없어
농가에게는 큰 두려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조돈근/ 사과재배 농민]
"부담감이 상당히 크죠. 저희가 농장이 직장인데
직장이 떨어져 나가는 것과 똑같잖아요.
몇 년씩 고생해서 키우다가 3년 뒤에
다시 심는다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거든요."

[조성식 기자]과수화상병은 한 번 걸리면 치료제가
없습니다. 이 때문에 그만큼 사전 방제가
중요한 상황입니다.

특히, 사전 방제도 과수나무의 꽃이
개화하기 전과 후, 만개한 뒤까지..

적절한 시기에 맞춰 약을 뿌리면
90% 이상의 예방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농촌진흥청의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강원도는 이를 토대로 원주와 영월, 평창 등
과수화상병 발생 지역에 방제 예측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과수원 주변의 기후를 측정해
감염 위험도와 화상병 증상 발현 시기를
정확히 예측하고,

이를 농가에 전달해, 알맞은 시기에
방제 작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입니다.

지역에 따라 기후 조건이 다른 만큼
좀 더 정교한 예측과 대응이 가능하다는
계산입니다.

[문명선 / 강원도농업기술원 과장"(그동안) 고정적으로 밖에 지침이 없었거든요.
그렇지만 정밀 예측 시스템을 활용하면
지역마다 농가마다 조금씩 적기에 약을 칠 수 있는
날짜가 다릅니다. 그것을 다르게 정확하게 칠 수
있습니다."

2018년 평창에서 도내 처음으로
과수화상병이 확인됐고,

지난해까지 원주와 영월, 평창 지역
8.8ha의 과수원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발생 후 확산을 막던 방식에서
이제 사전 예방으로 전환을 꾀하기 시작된
겁니다.

강원도는 올해 예방 효과가 확인되면
발생하지 않은 지역까지 과수화상병
예측 시스템을 확대 보급한다는 계획입니다.

MBC뉴스 조성식입니다. (영상취재 차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