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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2] 하루 80대 헬기 투입했는데 213시간

2022.04.05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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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2-04-05
[앵커]
동해안 산불 발생 한 달을 맞아
MBC강원영동이 마련한 기획보도
두 번째 순서입니다.

이번 동해안 산불이 났을 때
사실상 전국의 진화 가능한 헬기가
모두 투입됐는데도
역대 최장인 213시간동안 이어지며
엄청난 산림 피해가 났습니다.

결국 산림청과 강원도 등이
진화 헬기를 추가 도입하기로 했는데,
헬기 조종사와 정비사 등
인력도 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김인성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3월 4일부터 13일까지 열흘간
동해안 산불 진화에 투입된 헬기는
모두 821대.

하루 평균 80대 이상,
사실상 진화 가능한 전국 모든 헬기가 투입됐는데도
2만ha를 훌쩍 넘는 피해가 났습니다.

이 때문에 진화 헬기를 더 보유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미국 파이어호크 헬기를 사들일 예정인
강원도는 대형 진화헬기를
한 대 더 구매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최문순 / 강원도지사]
'이번에 보니까 한 대가 더 있어야 되겠다. 강원
북부지역에 지금 도입하고 있는 헬기는
강원도 북부지역에 투입해서 쓰고
삼척과 경북에 또 경남까지 커버할 수 있는...'

산림청은
2024년까지 초대형 헬기 세 대를 추가 도입합니다.

[최병암 / 산림청장]
'올해 초대형헬기가 한 대 도입될 예정이고,
2024년까지 두 대가 추가로 도입될 예정인데요.
이번 초대형 산불을 계기로 해서 장기적으로 주력 헬기를
3톤 담수량의 대형급 헬기에서, 8톤 담수량의 초대형급
헬기로 변경하는 것을 지금 검토 중에 있습니다.'

저녁 시간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산불 출동이 없는 시간을 활용해 헬기를 정비합니다.

현재 산림청의 헬기 한 대당 정비 인원은 1.6명.

코로나19 확산, 휴가 등을 감안하면
헬기 한 대를 혼자 정비합니다.

4명이 팀으로 운영되는 외국과 달리,
소형 헬기뿐 아니라 초대형 헬기까지도
한 명이 정비하다보니, 정비사들도 걱정이 많습니다.

[이범환 / 산림항공본부 항공정비팀장]
'앞으로 도입되는 초대형 헬기는
정비사가 최소 2명 이상 되면 운영하는 데
위험 부담 없이 운영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야간 정비를 마친 헬기는 오전에 시운전을 합니다.

[김인성 기자] 간밤에 정비를 마친 헬기들은
오전에 지상 시운전을 합니다.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산불에 대비해 출동 태세를 갖추는 겁니다.

조종사들은 늘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양재한 기장 / 산림항공본부]
'(이번 산불과) 똑같은 산불이 발생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항상 약간의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대기하고
있습니다. '

이번 동해안 산불 같은 초대형 산불을 진화할 때
헬기 조종사들이 느끼는 피로도는 훨씬 큽니다.

[김강덕 기장 / 산림항공본부]
'이번 울진 같은 경우는 대부분 고압선이라든지 절벽 같이
서로의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가운데 헬기를 운용하다보니까
조종사들의 피로도 상대적으로 (쉽게 오고...) '

조종사들은 일출부터 일몰까지
하루 최대 8시간씩 산불 현장에 투입됩니다.

6일을 비행하면 하루를 쉬는데
피로도는 곧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좀 더 여유 있는 인력 운영이 필요해 보입니다.

[고기연 / 산림항공본부장]
'헬기 좌석당 조종사 숫자가 1.1입니다.
그래서 10명 정도밖에 여유가 없는데
다른 헬기 운용기관들은 해경이 1.8,
또 다른 소방 이런 기관들은 2.0이 넘습니다. '

초대형 산불에 대비해 헬기를 추가 도입하는 동시에
조종사와 정비사들의 운용 계획도
좀 더 세밀히 보완하는 게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김인성(영상취재 김종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