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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고 끊기고.. 제 역할 못하는 점자블록

2022.04.03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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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2-04-03
[앵커]
시각장애인에게 보행로의
노란색 점자블록은
또 다른 눈이라고도 하죠.

시각장애인들은 점자블록을 통해
세상과 만나고 소통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점자블록은 오히려 시각장애인들의
보행권을 침해하기도 합니다.

이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고로 시력을 잃은 어지영 씨는
누군가의 도움 없이 집 근처도
다니기 힘듭니다.

시각장애인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보행로의 점자블록이 제 역할을
못하기 때문입니다.

점자블록은 시력이 거의 없는 시각장애인도
인식할 수 있도록 밝은 노란색이어야 하지만
낡고 색이 바래 일반 보도블록과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어지영/시각장애인] [김순식/아내]
"색깔이 똑같잖아요. 시각장애인들은 이 노란색 때문에
좀 보고서 다니는데 이건 지팡이로도 잘 안 나타나요.
색깔을 보는 거죠."

어 씨가 횡단보도 앞 먼지가 가득 쌓인
점자블록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길을 건넙니다.

바쁘게 움직여보지만,
짧기만 한 보행자 신호.

힘겹게 길 건너에 도착해도 어 씨를
기다리는 건 횡단보도의 끝을 알리는
점자블록이 아닌 갑자기 튀어나온 연석입니다.

춘천시에 민원도 넣어봤지만
변한 것은 없습니다.

[어지영/시각장애인] [김순식/아내]
"한쪽은 돼 있고, 한쪽은 안 돼 있는 높낮이.
얘기를 했는데도, 그거에 대해서는 얘기가 없더라고요."

이처럼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점자블록은
춘천 시내 도처에 널렸습니다.

미관을 이유로 노란색 점자블록 대신
보도블록과 같은 회색 점자블록을
깔아 놓는가 하면,

횡단보도를 알리는 점자블록이
없는 곳도 있습니다.

[이승연]
"직진을 의미하는 점자블록을 따라
걷다 보면 이렇게 가로수에 부딪힙니다.
이 길 전체가 이 같은 상황입니다."

춘천시는 인력이 부족해
점자블록을 점검하고 문제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장애인의 보행권을 위해
지자체가 점자블록 개선에 더 힘써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진원/시각장애인 편의시설 지원센터장]
"(점자블록은)시각장애인들에게는
기본적인 보행의 생명선과도 같다.
그 기준선을 통해서 사회에 접근하고
보행하는 것 자체가 장애인으로서가 아니라
마땅한 권리이고..."

[어지영/시각장애인] [김순식/아내]
"사람이라면 보행에 장애가 없어야 한다고 하는데
시각장애인은 이걸 다 해줘도 보행에 장애는 있어요.
그렇지만, 안 해놓은 상태에서 장애가 있으면
더 위험하겠죠."

mbc뉴스 이승연입니다.(영상취재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