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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업행위 두고 '문어 낚시' 갈등 재점화

2022.04.01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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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2-04-01
[앵커]
동해안의 고소득 어종인 문어를 잡는 걸 두고
강원도에서는 어업인들사이에 갈등이
심합니다.

낚시 어선들이 손님들을 태우고 나가
계속해서 문어를 잡자
문어를 주로 잡는 연승어선들이 반발하고 있는데
오늘은 '해상 시위'까지 벌어졌습니다.

이아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체험 낚시객들이 탄 낚싯배 주위로
작은 어선들이 모여듭니다.

80여 척의 어선들이 포위하듯
해상 시위를 벌입니다.

[이아라 기자]
"문어 낚시 체험객들이 늘면서, 낚싯배와 연승 어선들 사이에 갈등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강원 동해안에서는
일종의 낚시어법인 연승어업으로
주로 문어를 잡았습니다.

계절에 따라 여러 어종을 잡던
낚시 어선들이 문어까지 잡기 시작하면서
취미 수준을 넘어 수산자원을 고갈시키며
생계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연승 어업인들은 주장합니다.

[이중남/ 강원도 연승어업인 연합회장]
"아이스박스에다가 얼마나 많이 잡아가는지..
이제 조금 문어가 (많아지니까)
모객행위를 해가지고 낚시 어선들이 이렇게 많이 잡는다고 한다면 동해안 어민들은
죽을 수밖에 없다는 거죠."

낚시 어선들은
자연자원인 문어를 특정 어업인들만 잡는 건
말이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문어로 판매수익을 올리는 것과
낚시 체험객을 받아 돈을 버는 것은
방식만 다를 뿐, 같은 '어업' 행위이라는 겁니다.

[박상철/ 강릉시 낚시어선 선주연합회장]
"저희가 부당하게 법을 어겨가면서
하는 행위도 아니고 절차라든가
법에 따른 기준에 따라서 어선 어업허가도
다 받고 있고 낚시 허가도 받고 있고 하는 건데.."

강원 동해안 6개 시군에서 현재
갈등이 가장 심한 곳은 고성입니다.

연승어업인들은 앞으로 닷새 동안
해상 시위를 벌일 계획인데,
낚시어선들은 영업 방해라며 법적 조치까지
예고했습니다.

지난해 '낚시 관리 육성법'이 개정되면서,
시장·군수가 낚시방법과 어종 등을
제한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문어낚시를 제한할 경우
귀어정책으로 어촌에 들어온
낚시어업인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낚시레저 활성화도 방해할 수 있다는
신중론이 만만치 않습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
"시도지사가 조례를 정해서 별도로
일반 어업인과 달리 별도로 (제한 기준을)
정할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사례가 있나요?)
현재까지는 별도로 정해진 사례는 없는 거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낚시어선의 어업행위를 침해하지 않으면서
문어자원을 보호할 수 있는 수산업계의 시각에서 합의점을 찾아야 하는데
말처럼 해법을 내놓기는 쉽지 않습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 (영상취재:양성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