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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선 고속철 조기 도입 “실효성 없다”

태백시
2022.03.31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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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2-03-31
[앵커]
서울 청량리역과 태백역을 잇는
태백선에 늦어도 2028년까지
고속철이 도입될 예정입니다.

강원도는 고속철 도입을
더 앞당기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는데요.

최근엔 손실을 보전해 주겠단
조건까지 내걸었지만,
코레일은 난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무궁화호 열차가 산을 따라 굽이진
태백선 철로를 속도를 줄여 달립니다.

주변 동해선과 강릉선은
고속철이 벌써 도입됐지만
태백선은 무궁화호 운행이 전부입니다.

태백선 이용객들은 열차 선택에
제약이 있다 보니 불만이 많습니다.

[임정희 / 태백시 황지동]
‘짜증나죠. 저는 서울 한 번씩 가려면
진짜 짜증나요. 3시간 반이 걸리잖아요.’

[황영남 / 안산시 고잔동]
‘고속철을 도입하면 상대적으로 많이 승객들이
이용하겠죠. 편리하고 시간도 단축되고.’

이용객 불만이 높아지자,
강원도는
당초의 고속철 도입 계획을 앞당기기 위해
코레일과 물밑협상에 나섰습니다.

[이준호 기자]
이르면 2028년까지 단계별 폐차가 예정된
무궁화호를 대체할 고속철 EMU-150 투입을
앞당기겠단 겁니다.

강원도는 지난달
코레일 사장과의 비공개 회동 등에서
손실을 보전해 주겠단 제안까지 했습니다.

[강원도청 관계자]
‘(돈이 안 되는) 부분이 코레일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테고 자리를 마련해서 계속 건의를
드리고 있는 상황이고요.’

하지만 코레일은 적자 노선이어서
고속철을 앞당겨 투입하기 어렵고,

시간 단축 효과도 부족해
실효성이 낮다며
최근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그래픽]
코레일은 현재 3시간 반 정도 걸리는
서울 청량리역 ~ 태백역 구간의
예상 단축시간이
20분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코레일 관계자]
‘(태백선) 자체가 되게 좌우로 꼬불꼬불
하잖아요. 그래서 무궁화호 속도 밖에는
못 낼 걸로 예측이 돼요. 속도를 빨리 해서
단축되는 게 아니라 중간에 작은 역을
(지나쳐서) 단축되는 측면이거든요.’

때문에 코레일은 속도 개선 효과가 있고
수익성이 좋은 경부선 등을
고속철 우선 도입 노선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태백선 고속철 도입은
교통 오지인 강원 남부지역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지만
주민들이 바라는 조기 도입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아쉬움을 남기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호(영상취재 최기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