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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낙산해변 싱크홀 공포.. 시공사는 뒷짐

양양군
2022.03.29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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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2-03-29
[앵커]
양양군 낙산해변 인근
상가 단지에 땅이 쑥 꺼지는
'싱크홀' 현상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시공사는 공법을 바꾸면
해결된다는 입장인데,
문제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아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람 키만한 구멍에 안전모를 쓴 사람
두 명이 들어가 있습니다.

26층 규모의 생활형 숙박시설이 들어서는
이곳에 '싱크홀'이 처음 생긴 건 지난 1월.

[이아라 기자]
"이곳은 원래 시멘트 바닥이었는데요,
수차례 싱크홀이 발생한 뒤 시공사 측에서
이렇게 임시로 모래로 덮어놓은 상황입니다."

주민들은 구멍이 뚫릴 때마다
시공사가 모래를 부어 놓을 뿐이라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장준열/ 인근 상가 주민]
"광주 (아파트 사고) 보십시오. 다 위에서
하청줘가지고 말단에 있는 노임만 받고 일하면서
이런 민원의 해결을 하나도 안 해줍니다. 지금 똑같은 현상이에요. 그럼 피해 본 우리는 어떡합니까."

주민들은 '지하 터파기' 공사 중에
바닷물이 유입돼 땅이 꺼진 거라며
보상 대책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인데,

시공사 측은 "그래서 공법을 바꿨다"는
말만 반복합니다.

[현장 관계자]
"차수 보강만 끝나고 나면 문제없습니다.
(이미 구멍이 뚫렸잖아요. 계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불안할 것 같은데 보강만 해주면 된다 이런 입장이신가요?)"

[지장덕/ 인근 상가 주민]
"응급처치로 (모래를) 바르기만 하고 서류상으로 (대책을 마련) 해달라고 하는데
그 사람들이 꿈쩍도 안 하는 거예요."

주민 불만이 커지자
양양군은 시공사에 대책을 요구했지만,
뾰족한 대책없이 벌써 세 달째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박정원/ 양양군청 허가민원실 건축 팀장]
"시공사와 인근 (주민과의) 관계에서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해야 될 상황이고
행정에서 조치하기가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앞으로 10개 내외의
고층 숙박시설 건설이 예정된 낙산 해변.

더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공사업체와 행정당국의
세심한 안전관리가 요구됩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 (영상취재 최기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