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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째 지지부진한 강원도 대형 소방 헬기 도입

2022.03.20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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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2-03-20
[앵커]
강원도가 효율적인 산불 진화를 위해
수년째 추진하고 있는
대형 소방 헬기 도입이 지지부진합니다.

그동안 사업비 확보와 업체 선정 등에
잡음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인데
올해 안에는 헬기 제조 업체 선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카모프라 불리는 러시아의 대형 헬기 KA-32입니다.

한 번에 3천 리터의 물을 나를 수 있는 기종으로,
산림청에서 산불 진화 주력 헬기로 쓰고 있습니다.

강원도도 산불 조기 진화를 위해
자체적인 대형 소방 헬기가 필요하다고 보고,
수년째 카모프 헬기 도입을 추진해왔습니다.

그런데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대형 헬기 도입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지난 2017년과 2018년
헬기 구입비의 절반 가량을
국비로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기획재정부 예산으로
지자체의 소방 헬기를 지원하는 건 옳지 않다며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2020년 국비가 반영돼
270억 원의 헬기 1대의 구매 예산을 확보했지만,
이번에는 안전 기준과 입찰 특혜 논란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러시아의 대형 헬기가
소방청의 안전 기준을 일부 충족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구매 절차를 중단해야 했습니다.

이후 올해 초 입찰 공고를 내고,
미국과 러시아의 기종으로 다시 후보군을 추렸는데
입찰 기준이 미국의 특정 기종에 유리하다며,
러시아의 헬기 제조업체가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

최근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긴 했지만,
입찰 공고 마감일을 넘겨 유찰되면서
강원도는 재공고를 낸 상태입니다.

[강원도소방본부 관계자]
'28일 날 (개찰을) 할 거예요. (기자:업체 한 곳만 응찰해서 입찰 요건이 되지 않거나 이러면 어떻게?) 그럴 수도 있어요. 걱정스럽긴 한데 그렇게 되면 그냥 수의 계약할 수 있습니다.'

올해 안에는 헬기 업체가 선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헬기 제작 기간이 2년 넘게 걸리기 때문에
대형 소방 헬기 도입은
이르면 2024년에나 가능할 전망입니다.

현재 강원도가 보유한 소방 헬기는
담수량이 천 5백 톤에 불과한
중형 헬기 2대가 전부입니다.

MBC NEWS 이웅입니다. (영상취재 양성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