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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진' 담뱃불..낙엽 아래서 탄다

2022.03.16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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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2-03-16
[앵커]
역대 최대 산불로 기록된 울진-삼척 산불은
담뱃불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담뱃불이 이처럼 큰 불로 번지는 건
쌓인 낙엽 안에서 속불로 타다 보니
빨리 알아차리기가 어려운 탓도 있는데요.

이 담뱃불이 어떻게
화재로 바뀌는지 실험해 봤습니다.

이병선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4일 경북 울진의 한 야산에서
피어오른 연기가 산 전체의 불길로 바뀌는데
걸린 시간 단 5분.

현재까지 유력하게 거론되는 산불의 원인은
담뱃불입니다.

꺼져가는 담뱃불이 어떻게 화재를 일으키는지
실험해봤습니다.

낙엽 위에 담뱃불이 떨어지면
바람에 날아온 낙엽이 덮이면서
아랫쪽에 열이 축적됩니다.

낙엽 더미의 온도는 100도에서 시작해
금세 350도를 넘나들지만,
이때까지도 불길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초속 5m의 바람을 가정했을 때 빠르면 6분,
바람이 없어도 20에서 30분이면 충분합니다.

[이병선 기자] 쌓여 있는 낙엽의 아랫부분까지
타들어갔다가 다시 위로 올라오면서 이렇게
까맣게 타들어가게 되는데,
이윽고 불꽃이 피어오르게 됩니다. //

퇴적물이 많을수록 아래로 타들어가면서
불이 커지지만 겉에선 보이지 않아,
불꽃을 발견한 뒤엔 이미 늦은 경우가 많습니다.

불을 발로 밟아 끄더라도
낙엽 아래에 잔불이 계속 유지되고 있어,
불은 언제든 다시 붙을 수 있습니다.

[황서현 /원주소방서 예방안전과]
"조그마한 연기라 하더라도 그 밑에는 이미
시커멓게 많이 타고 있는 경우일 수 있습니다.
이것이 큰 화재로 번질 수 있다는 전제를
두시고 (신고해 달라)"

종이 뭉치, 박스와 같이
가연성 물질들이 있는 곳에서는
언제든 대형 화재가 일어날 수 있는만큼
소방당국은 꺼진 담뱃불도
소홀히 해선 안된다고 당부했습니다.

MBC 뉴스 이병선입니다. (영상취재 차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