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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도 못 받는데, 앞으로 30년간 송이 못 본다.

2022.03.15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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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2-03-15
[앵커]
울진과 삼척지역에서
열흘 가량 이어진 산불은
송이와 능이 산지도 쑥대밭으로 만들었습니다.

피해 보상이 쉽지 않을 전망인데,
무엇보다 앞으로 30년 가량은
송이와 능이를 못 볼 수 없다는 게
더 걱정입니다.

배연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산불이 마지막까지 휩쓸고 간
강원도 삼척시 응봉산 자락.

산등성이를 따라 한참 올라가다 보면
소나무와 잣나무 등이
빽빽하게 심겨진 정상 부근에 도착합니다.

산 정상을 사이에 두고,
삼척시 원덕읍과
경북 울진군이 맞닿아 있습니다.

[배연환 기자]
"해년마다 가을이면 송이와 능이를 따던 곳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완전히 잿더미가 돼버려 앞으로 상당 기간 수확을
기대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인근 마을 주민 20여 명이
매년 송이와 능이 등을 채취해
연간 2억 원 안팎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이번 화마에
송이와 능이 산지가 모두 검게 타버리면서
가을 수확을 기대할 수 없게 됐습니다.

[박태식/삼척시 원덕읍 송이 채취 농민]
"마을 주민들이 산에서 송이 능이 따면서 생활에 많이 보탬이
됐는데, 많이 산이 타서 앞으로는 채취를 할 수 없으니까
생계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사정이 이렇지만,
송이와 능이 등은 자연적으로 생산되는 임산물이어서
현행법에 보상 규정이 따로 없습니다.

여기에다 상당수의 마을 주민들이
자신의 땅이 아닌 국유림을 양여받아
송이와 능이를 채취하는 경우가 많고,

송이를 채취해 개인에게 주로 팔아
판매 자료가 거의 남지 않기 때문에
실제 피해를 입증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렇다보니, 농가와 임업인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김대호/삼척태백동해산림조합장]
"산주들이 매년 거기 간벌을 하고, 낙엽도 긁고,
송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부 보상법에 보면, 자연 발생이라고 해서 보상을 안 해준다고 이건 아니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산불이 지나간 산에
송이와 능이 등이 나려면
앞으로 30년 가량은 걸릴 것으로 보여
피해 주민들은 더 막막해하고 있습니다.
MBC NEWS 배연환(영상취재 배광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