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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에 침출수까지...음식물 퇴비 논란

2022.02.1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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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2-02-14
[앵커]
지자체와 민간 위탁업체에서 수거한 음식물쓰레기는
처리 과정을 거쳐 퇴비로 사용됩니다.

그런데 강릉지역 농가에 공급된 퇴비에서
악취와 침출수가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토지 개간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강릉시 왕산면의 야산입니다.

나무 껍질과 음식쓰레기 등이 섞인
거름 더미가 보입니다.

최근 한 농가가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체에서
무상으로 공급받은 퇴비인데,
악취가 나고 침출수까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김형호]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해 퇴비로 만든 거름에서는
이렇게 겨울인데도 열기와 가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농가는 최근 한 달여 동안 받은 60톤 가량의 퇴비를
1년 동안 숙성 과정을 거쳐 밭에 뿌리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충분히 건조되지 않은 상태로 공급돼
퇴비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체 관계자]
'2~3일 내로 바로 비벼서 반출시킨 것 같고요. 정상적으로는
퇴비화하는데 2주 이상 걸리죠. 이렇게 물이 나온다는 것은 그 과정을
전혀 거치지 않았다는 얘기고요.'

실제로 퇴비 더미를 뒤집어 보니
그대로 남은 덩어리가 썩으면서
악취가 심하게 났습니다.

현장을 함께 방문한 강릉시청 관계자는
외형적으로 문제가 있어 보이기는 하지만,
상당한 시간이 지나
문제점을 찾기는 어렵다고 말합니다.

[강릉시청 관계자]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면 저희가 감당할 수 없을 때도 있거든요. 심증은
가지만 우리 마음대로 했다가 나중에 잘못되는 경우가 있어서.'

행정 절차에서도 이상한 점이 확인됐습니다.

해당업체는 지난해 11월말쯤에 이곳으로
음식물쓰레기 퇴비를 반출하겠다고 강릉시에
신고를 했다가 두 달여가 지나서야 옮겼습니다.

이렇게 신고 시점과 실제 반출 시기가 다르면
직접 현장을 방문해
퇴비 상태가 적절한 지 점검할 시점을 놓치게 됩니다.

해당업체는 반출 당시에는 문제가 없었고,
반출 시기는 운반업체의 사정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음식물 비료업체 관계자]
'거기는 나간 지가 오래됐고, 오랜기간 방치가 되다보니까 퇴비화의
기능을 잃었을 지는 모르겠는데, 저희들이 반출시킬 때는 정상적인
제품으로 내보냈습니다.'

음식물쓰레기가 충분히 숙성되지 않으면
폐기물로 볼 수도 있는데,
모호한 퇴비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자체가 의지를 갖고
현장을 점검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 김형호 (영상취재 양성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