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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남대천 하구 수질 악화대책이 없다

강릉시
2022.01.2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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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2-01-25
[앵커]
강릉남대천 하류에 적조 발생해
강릉시가 진행한 수질검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강릉시는 여러 가지 원인은 찾아냈지만
뾰족한 대책은 사실상 없어
강릉남대천 하류의 수질 개선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김인성 기잡니다.

[리포트]
두 달 전부터 적조 발생해
온통 붉은 빛으로 물든 강릉남대천 하구.

하류의 포남보를 중심으로 색깔 차가 극명히 드러납니다.

강릉시가 수질검사를 의뢰했는데
강릉남대천 하류에서 발생한 적조는
'은편모 조류'라 불리는 플랑크톤으로
갈수기에 바다와 하천이 만나는 기수역에서 생깁니다.

적조 자체는 유해성분은 아니지만
흐르지 않고 오염된 채로
고여있는 곳에서 발생하는 특징이 있어
주변 환경이 좋지 않다는 것을 뜻합니다.

강릉시는 어떤 종류의 적조인지는 확인했지만
강릉남대천 하구의 수질을 높이기 위한 대책은
사실상 없다며,
적조 분석을 위한 용역을 추가로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성각 / 강릉시 환경과장]
"(강릉남대천 하구 수질을) 개선할 수 있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거든요. 뭘 어떤 걸 하나를 하면 정리가 되고
이렇게 되면 좋은데 그런 여러 가지 종합적인 부분을
시에서 (검토하겠습니다.)"

강릉남대천 하류의 오염 이유는 단 하나!
물이 흐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강릉 오봉저수지 하류에 가봤습니다.

[김인성 기자]
"강릉 오봉저수지 아래쪽 수로는 이처럼 바싹 말라
물이 흐른 흔적도 보이지 않습니다.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이외에 강릉남대천 생태 유지를 위한
물은 거의 흘려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5일 기준 강릉 오봉저수지의 저수량은 68.8%.

한국농어촌공사는 이 물을 하루 약 10만 톤씩
강릉시민들의 생활용수로 공급하고 있고,
곧 다가올 농번기에 대비해 일정량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래픽]
문제는 강릉남대천의 하천 생태 유지용 물인데
농어촌공사는 1년에 4월부터 10월까지만
농업용수와 함께 하천유지용수를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겨울부터 봄까지는 갈수기가 이어져
여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최승국 / 한국농어촌공사 오봉지소장]
"하천 유지 용수는 저희들이 평소에도 늘상 내려보내는 게
원칙입니다만 우리 저수지 특성 상 강수량 자체가
동절기에는 거의 없기 때문에..."

올겨울에도 비는 내리지 않고 있고,
강릉남대천 하구는 고인 채 썩으며 적조가 발생했습니다.

강릉시가 오랜 세월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는 동안
시민들은 악취를 맡으며 산책을 하고,
물고기들은 살 수 없는 환경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인성(영상취재 최기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