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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건강주치의' 제도 유명무실

2021.12.2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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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1-12-26
[앵커]

장애인이 의사 1명을 정해
주기적으로 진료와 건강관리를 받을 수 건강주치의 제도가 전국에서 운영되고 있는데, 원주에서는 중증장애인의
1%만 이용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제도 확대에 나섰지만,
현장에서는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황구선 기잡니다.

[리포트]

뇌병변 장애로 시설에 머물다
작년 자립한 최원석 씨.

시설 도움 없이 스스로 건강관리를
하기 위해 담당 의사가 주기적으로 진료를
해 주는 '장애인 건강주치의' 제도를
알아봤습니다.

원주에서 장애인 건강주치의를 시행한다고
등록된 병·의원은 원주의료원 등 단 3곳.

(S/U) 최씨는 이중 평소 진료를 봤고,
휠체어 접근도 편리한 원주의료원에 제일먼저
문의했지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었습니다.

상담 창구도, 원무부서도 제도를 몰라
힘들게 담당 부서를 찾았지만 사실상
주치의 제도가 시행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최원석/장애인 권익옹호활동가]
'안내데스크에서 원무과에 가서 물어보고,
원무과에서도 모르니까 또 (다른 부서로
가야했고)'

대신 지역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
운영하는 한 의원에서 방문 주치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는데,

이마저도 휠체어를 타고서는
접근이 어려워 담당 의사의 방문에만
의존해야 합니다.

[김종희 가정의학 전문의/원주 밝음의원]
'방문진료를 병원 문을 닫고 갔다 오는 동안에
진료는 또 공백이 생기니까'

'장애인 건강주치의' 제도는 2018년 처음
도입됐습니다.

건강관리가 어려운 중증장애인들이
의사 1명을 정해 만성질환과 장애관련
건강상태를 관리받게 하겠다는 취집니다.

하지만 원주의 중증장애인 5천명 중
이용자는 50여 명, 단 1%에 불과합니다.

원주에서 장애인 건강주치의로
등록된 의사는 단 7명.

장애인 가정 방문진료 어려움과
시설개선 비용 등을 이유로 실제
활동중인 의사는 훨씬 적습니다.

"사실 열정적인 의사 한 두명이
대상자 50명을 모두 맡고 있다는"게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제도를 시행한 보건복지부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병·의원의 관심과
지자체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김서현 사무국장/원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많은 병원들이 참여를 해 주시고 의사
선생님들이 관심을 가져주는 게 저희들은 제일
좋죠'

대상 중증 장애인의 1%만
이용하는 장애인 주치의 제도.

중증장애인에서 발달장애와
정신장애까지 대상을 확대하겠다는
석달전 정부의 발표가 아직은 공허해 보입니다.

MBC 뉴스 황구선입니다//(영상취재 박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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