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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사람] 가장 고귀한 사랑 실천, 헌혈!

2021.12.1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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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1-12-17
[기자]
우리 이웃들의 따뜻한 나눔 현장을 찾아가는
'그래도 사람' 시간입니다.

오늘은 헌혈을 통해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도 있는
고귀한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 화면 전환 -

[기자]
저는 오늘 42번째 헌혈을 하는 건데요.

시간이 날 때마다 하러 오는데도
1년에 열 번을 채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무려 400번 넘게 헌혈을 한 사람이 있습니다.

강릉에 사는 김경철 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해
30년 넘는 시간 동안 405번 헌혈을 한
영동지역 헌혈왕입니다.

[인터뷰] 김경철 / 405회 헌혈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한번 해보고 처음 해보고
모든 일이 있잖습니까. 처음 했을 때 자기가 만족하면 계속
할 수 있는 거고 그게 아니면 안 하시면 되는 거니까.
자그만한 자기 희생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강릉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조태형 씨는
119번 헌혈했습니다.

지난해 수술을 하며 수혈을 받은 뒤
규정에 따라 1년간 헌혈을 하지 못한 게 아쉽습니다.

내년 1월 만 70세 생일을 맞게 되는 조 씨는
아쉬움에 꼬박꼬박 2주마다 잊지 않고 성분헌혈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태형 / 119번 헌혈
"제가 나이가 70이에요 70. 70이니까 생일에 맞춰가지고
이제 내년 1월에 마지막이야. 그래서 이제는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제 날짜에 헌혈을 거의 하지."

이른 아침 헌혈 도구들을 실은 이동헌혈차가
강릉헌혈센터를 출발해 속초 설악고등학교로 향합니다.

인생의 마지막 헌혈을 앞둔 이가 있는 것처럼
누군가는 인생 첫 헌혈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공하연 / 설악고 1학년
"1학기 때 오신 적이 있었는데 그땐 생일이 안 지나서 못
했었거든요. 그런데 2학기 때 한 번 더 오신다니까 그땐
생일이 지나니까 해보고 싶어서 신청을 했어요."

어릴 때 친척이 수혈하는 모습을 본 한 학생은
인생 첫 헌혈을 마치고 제법 의젓한 한 마디를 남깁니다.

[인터뷰] 백진우 / 설악고 1학년
"중환자실에서 계속 수혈을 받고 계셨어요. 그래서 이제
제가 헌혈한 피가 어떻게 이용되는지까지 알고 있으니까.
그걸 직접 눈으로 보고 나니까 그냥 이 정도 아픈 거 그리고 어차피 돌아오잖아요. 그래서 계속 해도 되지 않을까. 오히려 아픈 거에 비해서 보람이 더 크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해요. 헌혈을 계속 할 것 같습니다."

영동지역엔 강릉에 단 한 곳의 헌혈센터만 운영되고 있어서
강릉 이외 지역에선 헌혈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헌혈센터에서 선물을 두 배로 주는 이벤트를 여는 등
여러 가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혈액은 늘 모자랍니다.

전혈과 혈소판은 환자 수혈용, 혈장은 의약품 원료로 쓰이는데
요즘 같은 겨울철엔 특히, 수혈용 혈액이 모자랍니다.

[인터뷰] 지미영 / 강릉 헌혈센터장
"학생들의 헌혈이 좀 많은 편이에요. 지금 같은 경우는
동절기와 코로나19가 맞물려서 학생들의 헌혈인구가 많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전혈이나 혈소판, 수혈용
위주의 헌혈에 많이 동참해주시면 급한 환자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헌혈은 한자로 바칠 헌(獻) 피 혈(血)자를 씁니다.

그러니까 헌혈은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내 피를 바치는 인간의 가장 존엄한 사랑의 행위인 겁니다.

그 소중한 헌혈을 하기 위해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시간을 들여, 아픔을 감수하고
전국 각지의 헌혈센터를 찾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인성(영상취재 김창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