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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의 불교사를 품은 전통사찰 '보현사'

강릉시
2021.12.0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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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1-12-09
[앵커]

동해안의 빼어난 풍광과
어우러진 산사에 소장된
지역의 중요 문화재를
소개하는 '풍경 속 문화재' 순서입니다.

오늘은 강릉에 남아 있는
유일한 전통사찰로 꼽히는
'보현사'의 소중한 문화재를 취재했습니다.

홍한표 기잡니다.


[리포트]

대관령을 따라 오르다 보면
고즈넉한 산사인 '보현사'가 눈에 띕니다.

산사 뒤로 겹겹이 펼쳐지는 수려한 산세,
저 멀리 펼쳐지는 바다를 바라보면
속세의 시름이 한순간에 사라집니다.

신라 시대인 서기 650년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지만,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옛 한송사인 문수사에 기거하다가
보현보살이 활을 쏜 자리에 사찰을 지었다는
재미있는 창건 설화도 전해집니다.

지금은 폐사지가 된 굴산사와 더불어
강릉 지역에서 손꼽히는 선종 사찰이었던 보현사

'낭원대사'는 보현사를
사굴산문의 대표적인 사찰로 탈바꿈시켰습니다.

[승원 스님 / 보현사 주지 스님]
'여기 와서 주석을 하시면서 후학들을
배출하시면서 그 당시에 지장선원을 새로
만들고 구산선문 중에 하나인 사굴산문의
법맥을 이은 사찰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 굴산사를 창건한 범일국사의 제자로
보현사의 상징이나 다름 없습니다.

[홍한표 기자]
'보현사를 중창해 사세를 크게 확장한
낭원대사와 관련된 문화재가 많습니다.'

보현사 입구를 지키고 있는 '강릉 보현사 낭원대사탑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고려 시대 사회상을 파악할 수 있는
비문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용관 / 강릉시 학예연구사]
'신라 말 고려 초의 불교사, 선종의 전파, 그리고
지역 호족 세력들과의 연계성,
고려 태조 건국 과정에서 얽힌 여러 가지
역사성, 전통성 이것이 보현사의 역사적 가치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고요.'

보현사 경외를 따라 조금 가파른 산길을 오르면
역시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된
'낭원대사탑'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고려 후기에서 조선 초기의
조형적 특성을 갖추고 있는 '목조문수보살좌상'이
보물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강릉시립박물관에 소장된 '미타계첩'은
보현사 승려와 신도들이 결성했던 미타계의 계첩으로
조선 후기 향도계를 규명하는 소중한 자료로 분류됩니다.

귀중한 문화재 몇 점을 남기고
지금은 폐사지로 남은
한송사, 군산사와는 달리,
강릉의 전통 사찰로 남아 있는 '보현사',

강릉의 불교사와 시대상을 관통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홍한표입니다. (영상취재 / 김창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