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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일자
2021-11-26
[앵커]
추운 겨울이 다가오면서
우리 사회의 소외 계층들은
더욱 쓸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대면활동이 줄어들면서
봉사활동까지 위축돼
사정은 더 어려울 수 있을텐데요.
MBC강원영동은
지역사회의 나눔 현장을 찾아가
직접 참여하고,
이웃의 얘기를 들어보는
기획보도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이준호 기자가 김장 나누기 봉사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이준호 기자]
‘그래도 사람’ 첫 번째 순서입니다. 현재 가톨릭관동대
앞에는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데요.
저도 현장에 가서 봉사에 동참해보겠습니다.
트럭에 가득 실린 무게 30kg이 넘는 절임배추 상자들.
상자를 10번도 채 나르지 않았는데
벌써 허리가 아파옵니다.
[현장음] “진짜 쉬운 게 아닌데요.”
부쩍 쌀쌀해진 날씨에다
무거운 김장 양념까지 날라야 해
몸이 힘들 법도 하지만,
20대 청년 자원봉사자는
반바지를 입은 채
무덤덤하게 봉사를 이어갑니다.
[현진호/자원봉사자]
(추운 날씨인데, 안 추우신가요?)
방금 옷 갈아입고 왔어요. 슬리퍼로 갈아신고
파이팅이 넘쳐서...
한쪽에서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고무장갑을 낀 봉사자들이
양념을 버무리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손놀림이 서툴지만 묵묵히 김장을 하는
유학생들이 눈에 띕니다.
태국인 유학생 팟라파 씨는
지난해 8월 입국한 뒤
그동안 한국인들로부터 받은 도움에 보답하기 위해
봉사현장에 나왔다고 말합니다.
[팍방 팟라파 / 강릉원주대 국어국문학과 학생]
“(오늘 오시게 된 계기가 있으셨나요?)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봉사활동 있다고 하고 싶냐고 물어봤어요.
다른 사람 도와주고 싶어서..”
키 190cm가 넘는 건장한 체격의
청년도 양념 만들기에 나섰습니다.
강릉영동대 야구부 투수 서명현 선수인데,
한 시즌을 통째로 쉴 정도로 허리에 심한 부상을 당했지만, 오늘은 어르신들을 돕기 위해 나왔습니다.
[서명현 / 강릉영동대 야구부 투수]
“야구부끼리 도와주러 왔는데 제가 지금 허리
아프거든요. 어르신들을 위해서. (허리가 안 좋으면
온도가 낮은 곳보단 높은 곳에 있어야 하잖아요.
쉽지 않은 결정을 하셨네요.)”
오늘 나눔 현장에서
김장을 해야하는 배추의 양은 모두 2,500포기.
[이준호 기자]
작업장 한편에는 이렇게나 많은 박스들이 있는데요.
오늘 김장김치가 모두 담겨 소외계층 등에게 배달될
예정입니다.
김장 목표량을 정해 놓고,
자원봉사에 나선 이들도 있습니다.
강릉 범죄피해자지원센터 직원들은
오늘 하루, 성폭력이나 스토킹 등으로
외출이 힘든 범죄 피해자 50명에게 줄
김장을 담그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최기순 / 강릉 범죄피해자지원센터 이사장]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분들이 많아서 (김장)하실
엄두를 거의 안 내시더라고요. 그래서 매년 이렇게
저희들이 10년 정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각계 각층의 사람들이 모여 만든
김장 김치는 독거노인들에게 전달됐습니다.
20m가 넘는 높이의 계단을 오르고,
사람 두 명이
겨우 다닐 수 있는 좁은 골목길을 걸어들어가자,
가정집 하나가 보입니다.
[변소정/강릉 성덕 자율방범대]
“김치 왔습니다. 이거 아침에 버무렸어요. (아이고
추운데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올해 배추 가격이 50% 가량 올라
김장을 할 엄두조차 못 냈지만,
뜻밖의 선물에
받는 이들은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최근 허리 수술을 받아
거동이 불편한 82살 채종숙 씨는
봉사자들의 방문이 더 반갑습니다.
[채종숙 / 강릉시 성덕동]
“내 아들, 딸도 멀리 살아서 못 주는데 봉사해서 주시니
너무 감사하고 뭐라고 말을 못하겠어요. 너무 고마워서..
”
어르신이 건넨 따뜻한 말 한 마디에
봉사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김장하느라 쌓인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집니다.
[황재홍 / 강릉 성덕 자율방범대]
“우리는 보람을 너무 많이 느끼죠. 봉사센터에서
해주시긴 하는데 우리는 배달하면서 그 분들의 마음도
읽어보고 너무 좋아요.”
코로나19 사태 이후 봉사활동이 크게 위축됐지만,
엄동설한을 녹이는 따뜻한 나눔은
올해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호(영상취재 양성주)
추운 겨울이 다가오면서
우리 사회의 소외 계층들은
더욱 쓸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대면활동이 줄어들면서
봉사활동까지 위축돼
사정은 더 어려울 수 있을텐데요.
MBC강원영동은
지역사회의 나눔 현장을 찾아가
직접 참여하고,
이웃의 얘기를 들어보는
기획보도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이준호 기자가 김장 나누기 봉사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이준호 기자]
‘그래도 사람’ 첫 번째 순서입니다. 현재 가톨릭관동대
앞에는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데요.
저도 현장에 가서 봉사에 동참해보겠습니다.
트럭에 가득 실린 무게 30kg이 넘는 절임배추 상자들.
상자를 10번도 채 나르지 않았는데
벌써 허리가 아파옵니다.
[현장음] “진짜 쉬운 게 아닌데요.”
부쩍 쌀쌀해진 날씨에다
무거운 김장 양념까지 날라야 해
몸이 힘들 법도 하지만,
20대 청년 자원봉사자는
반바지를 입은 채
무덤덤하게 봉사를 이어갑니다.
[현진호/자원봉사자]
(추운 날씨인데, 안 추우신가요?)
방금 옷 갈아입고 왔어요. 슬리퍼로 갈아신고
파이팅이 넘쳐서...
한쪽에서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고무장갑을 낀 봉사자들이
양념을 버무리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손놀림이 서툴지만 묵묵히 김장을 하는
유학생들이 눈에 띕니다.
태국인 유학생 팟라파 씨는
지난해 8월 입국한 뒤
그동안 한국인들로부터 받은 도움에 보답하기 위해
봉사현장에 나왔다고 말합니다.
[팍방 팟라파 / 강릉원주대 국어국문학과 학생]
“(오늘 오시게 된 계기가 있으셨나요?)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봉사활동 있다고 하고 싶냐고 물어봤어요.
다른 사람 도와주고 싶어서..”
키 190cm가 넘는 건장한 체격의
청년도 양념 만들기에 나섰습니다.
강릉영동대 야구부 투수 서명현 선수인데,
한 시즌을 통째로 쉴 정도로 허리에 심한 부상을 당했지만, 오늘은 어르신들을 돕기 위해 나왔습니다.
[서명현 / 강릉영동대 야구부 투수]
“야구부끼리 도와주러 왔는데 제가 지금 허리
아프거든요. 어르신들을 위해서. (허리가 안 좋으면
온도가 낮은 곳보단 높은 곳에 있어야 하잖아요.
쉽지 않은 결정을 하셨네요.)”
오늘 나눔 현장에서
김장을 해야하는 배추의 양은 모두 2,500포기.
[이준호 기자]
작업장 한편에는 이렇게나 많은 박스들이 있는데요.
오늘 김장김치가 모두 담겨 소외계층 등에게 배달될
예정입니다.
김장 목표량을 정해 놓고,
자원봉사에 나선 이들도 있습니다.
강릉 범죄피해자지원센터 직원들은
오늘 하루, 성폭력이나 스토킹 등으로
외출이 힘든 범죄 피해자 50명에게 줄
김장을 담그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최기순 / 강릉 범죄피해자지원센터 이사장]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분들이 많아서 (김장)하실
엄두를 거의 안 내시더라고요. 그래서 매년 이렇게
저희들이 10년 정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각계 각층의 사람들이 모여 만든
김장 김치는 독거노인들에게 전달됐습니다.
20m가 넘는 높이의 계단을 오르고,
사람 두 명이
겨우 다닐 수 있는 좁은 골목길을 걸어들어가자,
가정집 하나가 보입니다.
[변소정/강릉 성덕 자율방범대]
“김치 왔습니다. 이거 아침에 버무렸어요. (아이고
추운데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올해 배추 가격이 50% 가량 올라
김장을 할 엄두조차 못 냈지만,
뜻밖의 선물에
받는 이들은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최근 허리 수술을 받아
거동이 불편한 82살 채종숙 씨는
봉사자들의 방문이 더 반갑습니다.
[채종숙 / 강릉시 성덕동]
“내 아들, 딸도 멀리 살아서 못 주는데 봉사해서 주시니
너무 감사하고 뭐라고 말을 못하겠어요. 너무 고마워서..
”
어르신이 건넨 따뜻한 말 한 마디에
봉사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김장하느라 쌓인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집니다.
[황재홍 / 강릉 성덕 자율방범대]
“우리는 보람을 너무 많이 느끼죠. 봉사센터에서
해주시긴 하는데 우리는 배달하면서 그 분들의 마음도
읽어보고 너무 좋아요.”
코로나19 사태 이후 봉사활동이 크게 위축됐지만,
엄동설한을 녹이는 따뜻한 나눔은
올해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호(영상취재 양성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