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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러시아수역 오징어 어획량 늘어, 이유는?

2021.11.0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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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1-11-04
[앵커]
매년 7월부터 9월까지 대형 채낚기어선들이
오징어를 잡기 위해 러시아 수역으로 원정 조업을 나섭니다.

최근 몇 년간 기름값도 건지지 못할 만큼
어획 실적이 저조해
어민들의 실망이 컸는데 올해는 어획량이 늘었습니다.

이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 러시아 연해주 수역으로 원정 조업을 떠났던
채낚기 어선들의 어획량이 모처럼 크게 늘었습니다.

도내 22척을 포함해
전국 채낚기어선 55척이 7월 중순부터 9월 말까지
러시아 어장으로 들어가 잡은 오징어는 2천3백여 톤.

[그래픽] 2019년 424톤, 지난해 516톤에 불과했던 어획량과 비교하면 4~5배 수준으로 월등히 좋아진 겁니다.

지난 2년간 7~10%대를 보였던 어획 할당량 소진율도
올해는 57%로 개선됐습니다.

[이웅 기자] 러시아 수역의 적정 수온이 유지돼 오징어 어군이 잘 형성됐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완료되면서 2주간 해상에서 대기해야 하는 불편함이 해소됐기 때문입니다.

중국어선과 북한어선의 조업 방해가 줄어든 것도
조업 실적이 좋아진 이유입니다.

그동안 동해 북한수역에서 조업하던 중국어선들이
러시아 수역으로 넘어와
우리 어선들이 모아놓은 오징어를 쓸어가는 일이 빈번했는데 올해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매년 2천 척 안팎의 중국어선이 북한수역으로 들어갔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입어 규모가 5백여 척으로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대형 중국어선들에게
자신들의 어장을 내주면서
러시아 수역으로 밀려나
불법 조업을 일삼던 북한의 소형어선들도 자취를 감췄습니다.

예년과 달리 러시아 수역에 출몰하던 중국어선과 북한어선들이 보이지 않으면서 원활한 조업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숙성/근해채낚기연합회 동해지역협회장]
\"금년에는 어찌 된 일인지 북한에서도 코로나 때문에 전면 집어를 끊었는지 북한 소형선박들이 (러시아 수역에서) 조업을 안 했어요. (예전에는 배가 많아서) 항해하기도 힘들었다니까.\"

어민들은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진 이후에도
러시아 당국이 단속을 강화해
중국어선과 북한어선의 불법 조업 방해 행위가
근절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MBC NEWS 이웅입니다. (영상취재 박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