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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납 경쟁입찰에 뿔난 접경지

2021.10.2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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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1-10-28
국방부가 농축수산물 군납 방식을
수의계약에서 경쟁입찰 방식으로
바꾼다는 소식 몇차례 전해드렸는데요.

수십 년간 지역 군부대에 손수 키운
농산물을 납품해 온 접경 지역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지만, 국방부는 요지부동입니다.

김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화천군 시내에 현수막이 가득합니다.

국방부에 군 급식 경쟁입찰 방식을
철회하고 접경지 농산물을
사용해달라는 내용입니다.

올해 화천군의 군납 농산물
계약 금액은 109억 원,
축산물까지 하면 216억 원에 달합니다.

[김상훈 기자]
"강원도에서 군납 농산물 규모가 가장 큰 곳이 바로 이곳 화천입니다. 군납이 지역경제를 지탱하고 있는데요. 때문에 농민들이 이렇게 분노할 수밖에 없습니다."

화천 300개 농가에서
무와 감자, 배추 등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 내년부터 점차
수의계약 물량을 줄여야 합니다.

[김상호/ 화천군납협의회장]
"로컬푸드니, 접경지역법이니 해가지고
기대를 가지고서는 농사를 지었는데,
손바닥 뒤집듯 홀딱 뒤집으면
농민들은 어떻게 하라는 말입니까?"

특히 당장 내년부터 국방부가
김치를 완제품으로만 받겠다고 나서,
무와 배추 등 김치 원재료를 공급하는
농가들이 비상입니다.

지난 2019년 예산 17억 원을 들여
지역 농산물 세척, 가공시설도 만들었는데,
활용 폭이 크게 줄어들 전망입니다.

[김광현/ 화천농협 중앙지점장]
"내년부터 완제품으로 전환을 하기 때문에
당초에 우리 농가들이 연간 납품하는 금액이
10~15억 원인데 이 부분이 감소가 되고.."

다른 지역도 마찬가집니다.

철원군수와 군의원들은
정부세종청사까지 찾아가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수의계약을) 유지하라 유지하라 유지하라\"

강원도 행정부지사는 국방부를 찾아
접경지역만 경쟁입찰 시행지역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국방부는 요지부동입니다.

[김석군/ 강원도 유통원예과]
"국방부를 설득시킬 수밖에 없는데,
당장 이제 저희들이 힘들잖아요.
접경지역 같은 경우는 특히 그런 부분에서
설득했는데도 불구하고 설득을 못 시켰습니다."

국방부의 정책이
접경지역 지원특별법과 배치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그래픽]
법에는 '국가는 접경지역 안에서 생산되는 농,축,수산물을 우선적으로 군부대에 납품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돼있습니다.

국방개혁으로 군부대가 줄며
지역경제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수의계약 폐지까지...

접경지역을 지원하겠다는 정부의 말은
한낱 사탕발림에 그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