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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농촌 모르는 공공배달앱 '일단 가입시켜?

감바스
2021.10.2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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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1-10-21
[앵커]]

강원도형 공공배달앱 '일단시켜'가
도내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배달이 어려운 농촌지역은
실정과 맞지 않아 소상공인들의 관심도
뜨뜻미지근한데요.

이런데도 강원도는 가맹점 수만 억지로
늘리려고 하고 있어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보도에 조성식 기잡니다.


[리포트]]

8개 읍·면, 인구 4만여 명의 평창군.

지난 6일 강원도형 공공배달앱
'일단시켜'가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갔습니다.

전통시장에서 오픈식까지 개최했는데
그 시작은 다소 초라합니다.

시행에 앞서
9월부터 가맹점 모집에 들어가 200곳을
목표로 했지만

지역 내 음식점 등 69곳이 신청한 것이
전부입니다.

또, 그 중 30%는 배달앱을 등록하고도
배달 서비스를 하지 않는 업체들입니다.

음식점 업주
"그냥 이름만 올라와 있고 영업 준비 중으로
되어 있는 거예요. 열지를 못하는 거죠.
여태껏 배달을 안 했었는데.."

문제는 지역 실정과 맞지 않는다는 겁니다.

농촌의 경우
대부분의 집들이 상권과 떨어져 드문드문 있어
배달 문화가 발달하지 않은데다

고령의 인구가 많아 앱을 이용하는
소비자도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배달 주문이 들어와도
이를 실행할 배달 대행업체도 평창에는
없습니다.

음식점 업주
"배달 대행업체가 있으면 여기서 만들어 주기만 하면
저희는 쓸 수 있는데 주문만 받아주는 것은 (필요 없다.)
책상에 너무 앉아 있어서 현실을 잘 모르시는 것 같아요."

이런데도 강원도는 가맹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s/u)더 황당한 것은
사람을 고용해서까지 가맹점 모집을 위해
업소를 일일이 방문하고 있다는 겁니다

기간제근로자 7명을 고용해
가맹점 모집과 교육 등의 일을 맡겼는데

소상공인들이 외면하자
이 중 절반 이상은 중도 포기했습니다.

평창군 담당자
"(강원도에서) 인력을 확보하라는 문서가 오죠.
30대 한 명이었고 다 4,50대였어요. 가보니까
그 사람들이 솔직히 얘기하는데 '우리가
영업사원같이 해서 힘들다'이러더라고요."

강원도는 자치단체 희망으로 서비스를
확대한 것이라며, 민관이 함께 하는 사업이라
예산을 들여 인력을 투입했다는 설명입니다.

강원도 담당자
"실제로 라이더가 없기는 한데 그렇다고 가만히
있다 보면 배달의 민족이나 요기요가 들오기
시작하면 언젠가 들어올 수 있거든요. 그렇다고
안 하실 수도 없고 시대가 다 앱을 사용하다 보니까.."

'일단시켜'는
지난해 12월 속초와 정선을 시작으로
현재 13개 시군, 3,300개의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원도가
일단 가입시키는 식으로 성과 올리기에 급급해
혈세만 낭비하는 전형적인 탁상행정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C뉴스 조성식입니다//(영상취재 장종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