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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 쓰레기 '줍줍'.. 달라진 다이빙 문화

2021.10.1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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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1-10-11
'플로빙'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다이빙을 하며 해양 정화 활동을 한다는 뜻인데요.

취미로 스쿠버 다이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바닷속 쓰레기를 주워오는 다이버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이아라 기자가 직접 바닷속에 들어가
요즘 달라진 다이빙 문화를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다이버들이 배에 올라 타기 전
스쿠버 장비를 점검합니다.

동료들과 수신호를 다시 한번 확인하며
또 점검합니다.

[현장음]
"상승 속도가 너무 빠르면 안 되니까, 천천히, 이게 천천히라는 뜻이거든. 천천히 올라가자, 위로."

마지막으로 호흡기를 불어보고,
배에 올라탑니다.

[스탠드업]
"다이빙 포인트에 도착했습니다. 수심 15m가량 된다고 하는데요.
제가 바닷속에 직접 들어가 보겠습니다."

[현장음]
"하강하자. 호흡기 밖으로, 하강"

바닷속으로 들어가자,
은빛 물결의 멸치 떼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해초 사이에 물고기들이 숨어 있고,
이리저리 헤엄치는
오징어 두 마리와 마주치기도 합니다.

지구 온난화로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면서
이제는 동해안에서도 발견된다는
'노무라입깃해파리'도 보입니다.

수많은 해양 생물을 만나고 돌아가는 길,
모래 위에 버려진 폐그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다이버들은 지나치지 못하고
폐그물을 들어 올립니다.

철제 구조물에 폐그물까지,
양손이 꽉 찼습니다.

돌 틈 사이에 손전등을 비추자,
파란 구조물이 눈에 띕니다.

선박에서 떨어져나온 쓰레기입니다.

[스탠드업]
"어선 구조물을 하나 주웠는데요. 줍는 것까지는 어렵지 않았지만,
한 손으로는 잔압도 확인해야 하고 마스크도 잡아야하기 때문에 올라오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버려진 쓰레기들은
바닷속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을 정돕니다.

[윤형주/ 스쿠버 다이버]
"군데 군데 폐통발하고 폐트병이나 이런 쓰레기들이 보였어요.

[이현정/ 스쿠버 다이버]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플라스틱이나 이런 것들이 (물 속에) 많이 굴러다녀요.
그러면 안 들고 나오기가 그래서 주워오려고 노력을 많이 하죠"

이 해안에서만
이렇게 모은 해양 쓰레기가
일주일 사이에 무려 1톤 가량이나 됩니다.

[서일민/ 다이빙 센터 운영]
"(다이버들이) 물고기나 많은 해중생물들이 걸려서 죽거나 그런 것들이 안타까워서
올라올 때 이렇게 쓰레기를 주워와서.."

한해 수거되는 해양쓰레기는 14만여 톤.

쓰레기를 하나씩 하나씩 건져올리는
다이버들의 작은 노력이
동해 바다를 깨끗하게 지키는 데에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영상취재 김창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