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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뉴스

혈액 투석 병원 폐업하면 환자들 어쩌나?

2021.09.2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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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1-09-27
태백지역에서 인공 신장실을 운영하는 병원이
곧 문을 닫을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최근 혈액 투석 환자들이 대책 마련을 호소해 왔는데요.

급기야 태백시가 나서 급한 불을 껐지만,
문제는 다른 지역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겁니다.

이아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신장이 좋지 않아
15년째 혈액 투석을 받는 김옥자 씨.

김 씨는 얼마 전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투석하러 다니는 병원이
다음 달 문을 닫게 됐다는 겁니다.


[김옥자/ 혈액 투석 환자]
"다들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신경을 많이 써서 사람들이 입안도 다 헐고.. (다른 병원도) 알아보고 했는데 순번 대기자가 너무 많아서 들어갈 수 없는 상태고."

태백지역에 혈액 투석을 할 수 있게
인공 신장실이 있는 병원은 단 두 곳.

이 가운데
1곳이 문을 닫는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인공 신장실이 있는
나머지 병원 1곳도 수용 인원을 넘어
이들은 발을 동동 굴러야 했습니다.

1명의 환자가 일주일에 3번,
한 번에 4시간씩 투석을 하기 때문에,

하루에 병상 1개당 환자 2명만
이용할 수 있어,
병상을 늘리지 않는 한
모든 환자를 수용하기가 힘든 실정입니다.


[권정숙/ 혈액 투석 환자]
"(다른 지역 병원에서) 받아주지도 않아요. 외부 환자들은. 갈 데가 없으니까 우리가 시에 가서 다 눕는다고 그랬어. 투석 안 받으면 다 죽지 않습니까, 우리는.\"

다행히 태백시가 긴급히 나서,
문을 닫는 병원을 맡을 운영자를 찾게 돼
일단 급한 불은 끈 것으로 보입니다.


[김미영/ 태백시 보건소장]
"의료공백이 생길 뻔했는데, 즉각적으로 인계해서 병원이 운영되도록 그렇게 조처를 해서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려고 합니다. \"

그러나, 이같은 상황이
태백지역의 일만은 아니라는 게 문젭니다.

[그래픽1] 도내에 인공 신장실이 마련된 곳은
18개 시·군 가운데 12개 지자체,

모두 32개 병원에 인공신장실이 있는데,
12개 병원은 이번 태백 사례와 같은
'의원급' 소규모 병원입니다.

원장이 병원 문을 닫겠다고 하면,
환자들은 갈 곳을 잃게 되는 겁니다.

[그래픽2]그나마도 정선과 고성, 양양,
평창, 화천, 인제 등 6개 지역에는
인공 신장실이 있는 병원이 없습니다.

이렇다보니 혈액 투석 환자들은
다른 지역을 찾아가는 원정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부족한 의료 시설,
있던 것마저 없어지면 어쩌나
환자들은 오늘도 마음 졸이며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