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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도내 폐교 재산 700억 원 넘는데...활용 대책은 막막

감바스
2021.09.2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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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1-09-22
강원도내 학생수 감소로 인해
농산어촌을 중심으로 460곳이 넘는 작은 학교가
문을 닫고 폐교됐습니다.

전국적으로도 매우 많은 수준인데
늘어나는 폐교 재산을 활용하는 방안이 마땅치 않아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박은지 기잡니다.

[리포트]

1947년 분교로 문을 열었다
한때는 본교로 승격했던
삼척 미로초등학교 고천분교입니다.

학생 수 감소로 2005년 폐교될 때까지
45회 동안
1천 3백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곳입니다.

동문과 주민들이 폐교를 반대했지만 막지 못했고 한동안 비어있던 학교는
마을 소득 작물인 콩을 주제로 한 체험장이 됐습니다.

코로나19 여파는 있지만
체험객 덕분에 마을에 생기가 돕니다.

[주민/삼척시 미로면 고천리]
\"어린이집에서도 오고 많이 와요 자주 와요. 체험하러 온다고. 안 그러면 뭐 여기 형편없지. 풀이 나서 형편없지. 관리하니까 (괜찮지) \"

[박은지 기자]
\"2005년 문을 닫은 이 초등학교는 삼척시에 매각돼 자연체험장으로 활용됩니다. 하지만 상당수 다른 폐교들은 활용방안을 찾지 못해 방치돼 있습니다.\"

1947년부터 2002년까지 운영한 이 분교는
폐교 이후 활용 방안을 찾으려고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폐교 대부분이
교통이 불편한 외곽에 있는 이유도 있지만
주민들의 반대도 문젭니다.

폐교 처분에 주민 동의가 꼭 필요한 건 아니지만
반대를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주민/ 삼척시 미로면 상정리]
\" 축구부 기숙사 와서 자고 그러는 거 하려고 했었는데 일부 주민이 반대하고 해서 결국 못했죠. 요양원을 하려고 서명 받으러 다닌 일도 있는데 실패했고... \"

1998년 문을 닫은 미로초 동산분교는
바로 옆에 우사가 있는 환경 때문에
매각이 더 어렵습니다.

아이들이 뛰어 놀았을 학교 운동장은
수풀이 무성하고
건물은 한낮에도 을씨년스럽습니다.

올해 6월 기준 강원도내 폐교는 464곳으로
전남, 경북, 경남에 이어 전국에서 네번째로 많습니다.

하지만 매각 등 처분된 자산은
절반 수준인 257곳에 불과하고
미처분된 자산은 대장 가격만 700억 원이 넘습니다.

150여 곳은 대부 등으로 활용 중이지만
수익이 많지 않고
나머지는 아예 활용이 안되고 있습니다.

[정은숙 /강원도교육청 부대변인]
\"미활용 중인 폐교가 위치한 곳이 주로 산간오지여서 대부나 매각, 건물 관리에도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인데 미활용중인 47곳 중에서 41곳에 대해서는 매각을 적극 추진 중인 상황입니다. \"

어쩔수 없이 학교가 없어지더라도
마을의 거점 역할을 계속하며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합니다.

[인터뷰: 황희선/ 삼척 고든내마을 사무장]
\"다 모인다 그러면 여기로 모이시거든요. 학교로 오셔가지고 코로나 전 상황에는 식사도 하셨었고 주민들이 모여서 놀기도 하고 담소도 나누고 그런 공간이죠. 공동의 공간인데\"

강원도교육청은 폐교 자산에 대해
2024년까지 중기 매각 계획을 수립하고
올해 23곳을 지역 주민, 지자체에 매각할 방침인 가운데

늘어나는 폐교를
어떻게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활용할 지
질적인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박은지(영상취재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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