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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의 과도한 참가비 '돈으로 주민 현혹?'

2021.09.1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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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1-09-19
한국전력이 송전탑이나 변전소
건설과 관련된 회의에 지역 주민을 부르면서,
한번에 40만원이 넘는 돈을 수당으로 지급하고
있습니다.

식사도 제공하고, 선물도 한 아름 안겨주는데
주민을 설득하는 게 아니라 돈으로 현혹시키는
건 아닌지 주민들 사이에서도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보도에 조성식 기잡니다.

[리포트]]

산 능선을 따라 삐죽삐죽 늘어서 있는
초대형 송전탑.

765kV급 고압 송전탑이 지나는
평창지역 3개 마을에 20만㎡, 6만 평 규모의
변전소 건립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강릉 안인화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고압으로 바꿔 보내는 곳으로,

현재 한전과 전문가, 주민 등 40여 명이
협의체를 구성해 예정지 선정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조성식 기자]
한 달에 한 번 꼴로 지역 내
리조트에서 만나 2,3시간씩 회의를 하고 있는데

회의 참석자에게 주어지는 참가비가
다소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1인당 많게는 40만 원 이상의 참가비를
지급하고, 식사와 기념품까지 더하면
회의 한 번에 2천만 원 안팎의 비용을 쓰고
있는 겁니다.

[평창 주민]
"식사는 다 제공하지요. 그게 최소 3, 4만 원 이상 되겠지. 돈을 받은 게 있으니까 가서 말도 못 해요. 싫은 소리도 못하고 보니까.."

이 뿐만이 아닙니다.

정기적 회의 외에도 간담회나
타지역 견학 등이 있을 때마다 비슷한 수준의
참가비를 주고

심지어 주민 위원들에게
고가의 선물을 보내기도 합니다.

적지 않은 참가비와 선물까지 주다 보니
회의가 부담이 된다는 주민 위원도 있습니다.

[평창 주민]
"갖기에도 불편한 돈이고 마을에 넣어서 마을 사람들과 같이 마을 자금으로 쓴다는 것도 불편한 부분이고 그래서 이런 게 무언가 들어오면 마을에 계속 갈등의 소지를 제공하는.."

이에 한전은
"주민들이 시간을 할애하는 만큼
지침에 따라 보상을 하는 것 뿐"이라는
입장입니다.

[한전 관계자]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이런 식으로 해서 매번 회의를 진행하고 답사 같은 거 할 때는 거의 하루를 완전히 빼야죠. 그런 모든 부분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을 해드리는 거죠."

이 밖에도 한전은
송전탑 건설을 우선 동의한 마을에
특별지원금 주는 정책을 펼치고 있어

이 또한 주민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한전이 사업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근거로
이해당사자인 주민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노력 대신 사실상 돈으로 주민을 현혹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성식입니다//(영상취재 박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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