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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주민이 아파트 경비원 '갑질' 의혹..경찰 수사

감바스
2021.09.1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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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1-09-17
최근 아파트 경비원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입주민에게 징역 5년형이 확정되는 일이
있었는데요.

춘천의 한 아파트에서도 입주민이
경비원의 약점을 잡아 욕설을 하고,
돈을 갈취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김상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춘천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 일을 시작한 60대 A씨.

동료와 경비실에서 늦은 저녁을 먹다가,
반주를 마신 게 화근이었습니다.

입주민 B씨가 그 모습을 목격했고,
A씨는 잘못을 인정하고
관리사무소에 경위서를 제출했습니다.

그런데 B씨는 '경비직을 그만두게 하겠다'며
끈질기게 압박했습니다.

결국 A씨는 수중에 있는
돈이라도 주겠다며 B씨에게 용서를 구했습니다.

[경비원 A씨]
"집에까지도 찾아가서 빌고.. 근데 뭔가 좀
내놓으라는 그런 느낌이 들어가지고 툭
던져봤는데, 덥석 물더라고 근데 그것도 현찰로
가져오라고.."

입주민이 요구한 금액은 300만 원.

1년간 술을 먹지 않으면 돌려준다는 약속에
A씨는 대출까지 받아 돈을 건네고
차용증까지 받았습니다.

[경비원 A씨]
"맨 처음에 100만 원은 통장에서 빼서 주고,
200만 원은 대출을 받아 가지고 한 1주일 뒤에
갖다 줬죠."

하지만 그 이후에도 갑질은 계속됐습니다.

입주민 B씨는 일주일에 3~4번씩 경비실을
찾아와, '일을 못하면 관두라'며 괴롭혔고
술에 취해 찾아와 욕설을 했다고 합니다.

[입주민 B씨/녹취]
"XXX아, 내가 두고 볼 거야 너. 어? 웃어?
야 너 내가 손대면 내가 흉기 안 들면
특가법에 안 걸려, 너 반 죽여놓고 이 XX야"

1년간 이어진 괴롭힘을 참으며
밤잠을 설쳐야 했습니다.

[경비원 A씨]
"그 사람만 보면 가슴이 펄떡펄떡 뛰잖아요.
그러고 다닌다는 게 엄청 힘들었죠."

게다가 경비원이 차용증을 잃어버렸다는 이유로
돈도 돌려주지 않았습니다.

입주민 B씨는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면서,
돈을 빼앗은 것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입주민 B씨]
"자기가 아쉬워서 줘 놓고 내가 자기가 돈을
변제해달라고 해서 그러면 차용증 가져와라고
하니까 그걸 잃어버려서 안 가지고 오니까..."

춘천경찰서는 B씨에 대해
공갈 혐의로 수사를 벌여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영상취재-김유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