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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지역 민간인 학살 사건들 밝힐 수 있을까?

2021.09.1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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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1-09-16
6·25 전쟁 전후에 벌어졌던 민간인 학살 사건들은
수십 년 전부터 알려졌던 사건이나 최근에 알려진 사건이나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강원도에선 이런 민간인들의 피해가 많았음에도
사건의 조사를 해달라는 피해 접수조차
거의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들은 숨져가고,
역사적 진실을 밝힐 기회는 자꾸만 줄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김인성 기잡니다.

[리포트]

정부가 6·25 전쟁 기간 동안 납북된 것으로 파악한 피해자는
모두 82,959명입니다.

납북 피해자를 시·군별로 분석해봤더니
당시 강릉군이 4,150명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4천 명 넘는 사람들이 납북됐습니다.

이처럼 영동지역은 인민군이 가장 먼저 들어온 지역이었고,
치열한 전쟁으로 남과 북이 짧은 시간 동안
번갈아 점령하면서 특히 피해가 컸습니다.

양양의 어느 가족 묘원엔 북으로 끌려간 뒤
사망 여부를 모르는 가족들의 묘비에 '재북',
그러니까 북한에 있을 거라고 추정된다는
두 글자만 적혀 있습니다.

[최항규 / 양양군 양양읍]
"우리 대까지는 동족상잔을 알겠지만 우리 밑에 아이들이나
지금 커가는 아이들은 이런 상황도 모른다고.
지금도 살아계신 분들 중에서도 혼자 계신 분들이 아직 있으니까 그분들이 돌아가시면 모든 건 끝나는 거죠."

거창 양민학살 당시 주민 수백 명을 마구 학살하고
어린이와 영유아 시신을 암매장했던 국군 11사단 한동석 소령.

지금도 거창의 피해자들이 치를 떠는 한동석이
이후 제5대 강릉시장으로 재직했다는 사실은
거창에서도, 강릉에서도 잘 알지 못합니다.

[김주희 / 거창 양민학살사건 해설사]
"한동석이란 사람이 양민 학살을 하고 수많은 무고한 어린애들,
부녀자, 노약자들까지 양민 학살한 이후에 학살했던 당사자가
강릉시장까지 했다는 건 2000년대 이후에 저희가 알게 된 겁니다. 정말 비통하고 억울한 마음이..."

강원도에는 많은 피해자와 가족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제2기 진실화해위원회에 접수된 피해는 30건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연로한 피해자들이 직접 접수하는 것을 기다리기보다
국가기관이 좀 더 적극적으로 개입해 사건을 조사할 필요가 있습니다.

[강성현 교수 / 성공회대학교]
"국가가 직권조사를 해야 된다고 봐요.
그래서 사실을 발굴해야 하는 문제인 거고.
그래서 피해자들을 발굴해야 되고.
피해자가 아니어도 목격자들을 찾아야 되는 거죠."

그렇게 국가가 적극적으로 사건을 발굴하고 조사한 뒤 사과해야 합니다.

국가에 의해 저질러진 일방적이고,
무차별적인 인권 유린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김진숙 / 학살 피해자 가족
"국가가 정말 잘못했다고 사과해줬으면 좋겠어요."

MBC강원영동은 민간인 학살에 관한
3부작 다큐멘터리 숨을 마련했습니다.

오늘 밤 10시 30분에는 제3부 학살의 굴레 편이 방송됩니다.

MBC뉴스 김인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