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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가을 하늘에…

사연과 신청곡
21-09-07 00:3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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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쓰고 싶어졌습니다.
 
1
일단 문제는 해결됩니다.
Covid-19같은 지구적 문제부터
내 새끼 같은 가정적 문제까지 말이죠.
다만 시간이 걸리고
그 시간에 담긴 노력으로 보상
혹은 피해가 최소화될 것입니다.
 
그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는
불만과 원망이 쌓입니다.
마음에 든다면
안도와 위로가 되실 겁니다.
 
2
이번 길고 긴 재난에서
제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부의 양극화 못지 않게 벌어지는
감정의 양극화입니다.
 
당신이 정말 힘들텐데,
버텨 주고 있는 것,
버티다 결국 셔터 내리고
위험을 무릅쓰고
새출발 하는 것,
새출발 후 최소 3년 동안
빚만 갚아 나갈 것,
그래도 우리 보면
뭐 하나 더 챙겨주지 못해 
미안해하는 것,
 
수출 및 수혜 기업들 
그 업계의 영업 공간을 제외하면
어디서나 마주치는 표정들입니다.
 
그래서 늘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일년 넘게 유머감각이 터덜터덜한 
이유이기도 하고요.
 
힘내시라는 말도 드리기 미안할 정도...
다만,
 
3
삼삼오오
오늘도 모여주시고
출석 체크 해주셔서 고마운 마음은
더 깊어갑니다
반전 인생으로 희망을 전해주시는 분들
우리 가까운 메달리스트입니다.
 
그리고 용기있게
아픔과 바람 나눠주시는 분도 소중합니다.
듣는 것만으로 고개를 푹 숙이고 계신 분들
외로움 덜어드리는 약이니까요.
 
4
사연으로 뵙기 뜸해진 의료진 분들
번아웃 열번 왕복하셨을 환경 탓이 클 것입니다.
이번 합의가 빠르게 현장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길 바라봅니다.
덕분에 K방역시스템과 공공의료는
감염병 재난의 마지막 단계가 위드코로나여도
큰 보루가 될 것입니다.
나라를 직접 구하신 겁니다.
 
5
오발에서 올해도 연말 시상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작은 바람은 위와 같이
응원이 필요한 분들을 기억해서
겨울을 뜨겁게 응원드리는 것 (버팀목상)
살포시 제안 드려보고요.
글 마무리하며
 
6
육식을 좋아하시는 애청자분을 위해
오발 기자로서 특종을 전해드립니다.
8월 마지막 일요일, 생방의 라이브를
달달하게 채워주신 가수 장. 봉. 명님,
맛도 자신있는 족발집을 하신다기에
'오호, 족발의 깊고 넓음을 아시려나...'
궁금해졌습니다!
 
 
'사장님 이(대짜같은 중짜같은)게 소짜예요?'
 
 
 
'사장님, 양념이 안 찐하면... 응? 고기잡내가 없네!'
 
 
 
사장님은 코로나 확산 예방으로
추석 이후에 홀을 여실 계획이라
가게에서 먹지 못하고 포장해왔습니다.
 
자 이제 한 점씩 명태회와 겉절이 각각의 맛을 보겠...
 
아... 가족 모두 좋아하는 맛이라 사라져버림...
매일 먹을 수 있을 만큼 달지 않아 더 담백하고
마지막까지 처음처럼 아삭하고 감칠 맛이었음
 
고기향에 불꽃처럼 반응하는 먹깨비로 순삭되었지만...
조만간 테이크아웃 혹은
연말 가게 예약하고 오발 식구들과 찾아 뵐게요!
(그 땐 노래도 부탁드립니다~)
 
 
잘 이겨내고 흥해라 명춘족발!
덧붙여 다음 오디션 도전에서 꼭 성공기원합니다~^^
 
*신청곡, 장범준의 '(배고파서)잠이 오질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