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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1] 40년 살던 마을주민들, 쫓겨날 위기

감바스
2021.08.1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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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1-08-16
태백시에는 40여년 전 수해를 입은 주민들이
집단으로 이주해 정착한 마을이 있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땅 소유주가
토지를 내놓으라고해
마을이 통째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김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백시 외곽에 위치한 화전 2동의 한 마을은
이주민 정착촌입니다.

오윤실 할머니는 40여년 전 수해를 입은 뒤
이 마을로 옮겨와 줄곧 살아왔습니다.

마을 주민 대부분이 비슷한 사정입니다.

1972년 탄광 골짜기에서 흘러나온 많은 물에 집을 잃은 40여 가구가 당시 민영탄광 소유였던 지금의 땅에 집을 짓고 살았습니다.

[오윤실/마을주민]:"있기 싫을 때까지 집을 짓고 살라고 하더라구요. 우리는 마음을 푹 놨지요. 땅 임자가 나왔다고 고소하니 어떠니"

그런데 최근 법원으로부터 집을 철거하고
땅을 내놓으라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음말=김형호)
40여 년동안 이 마을에서 살았던 주민들이
토지문제로 쫓겨날 위기에 처했습니다.

40년 세월동안 땅 주인이 여러 차례
바뀌었는데, 지난 2018년 새로운 주인이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주민들은 20년 이상 해당 건물을 소유하면서 해당 면적을 점유해 지상권을 획득했다고
주장했지만, 최근 패소했습니다.

땅주인은 비싼 토지 구매가격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민들은 수해 당시에 지자체 중재로
땅을 제공받아 주택을 짓고 건물등기까지 해
살았는데,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이재석/마을주민]:"아무 것도 모르고 지내 왔으니 나이 많은 사람들이 억울하다. 우리 주민 나이가 80살 넘은 사람들이 갈 데는 없고. 좀 살려주세요. 사정하는 중입니다."

주민들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지만,
땅 주인이 강제철거를 진행할 수 있는
법적요건을 갖춰 주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 김형호 (영상취재: 박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