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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송전탑 보상금 '골프의류권으로 지급'-일도월투

2021.08.0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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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1-08-01
평창의 한 산골마을이
송전탑 설치에 합의하고 받은 마을 지원금을
골프의류 교환권으로 바꿔서
주민들에게 지급했습니다.

2시간 거리에 있는 백화점의
특정 매장에서 3개월안에 사용해야 합니다.

누구를 위한 보상인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보도에 조성식 기잡니다.




해발 1,256m 청옥산 자락.

풍력발전기가 병풍처럼 둘러져 있고,
그 아래 옹기종기 집들이 모여 있습니다.

20여 가구가 사는 이 마을 주민 대부분은
60대 이상의 어르신들입니다.

풍력에 이어 최근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가
관통하는 계획이 세워졌습니다.

사업 추진을 위해 한전에서
마을 지원금 명목으로 1,500만 원을 받았고,
풍력에서도 매년 470만 원씩이 지급됩니다.

(s/u)2천여만 원의 보상금을
각 가구별로 배분했는데 현금이 아닌
뜬금없이 의류교환권으로 나누어 줬습니다.

해당 교환권은
원주에 있는 모 백화점에 있는
특정 골프의류 매장에서만 쓸 수 있습니다.

사용 기간은 단 석 달. 오는 9월 17일이
지나면 휴지조각이 되는 겁니다.

일부 주민들은
"골프 의류는 필요하지도 않고,
코로나 정국에 2시간 거리의 백화점에
가기도 어렵다"며 어이없어 합니다.

마을 주민
"왜 필요해 이게요. 그러고 차 없는 사람은 원주까지 이걸 사러 나가냐고요. 전국 매장 같으면 그나마도 누구라도 선물을 주겠어. 옷이 세고 깔린 게 옷인데.."

마을 안 사찰의 스님에게까지
예외없이 골프의류 교환권이 전달됐습니다.

마을 주민
"스님은 한 번 쓰신 적이 없어요. 다른 사람한테 줄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거 가지고 있으면 뭐해요. 무용지물 되니까 다른 분 쓰라고 주고.."

골프의류 매장 주인이
사실상 마을 일을 좌지우지하는 전 이장과
특수관계여서 이런 황당한 일이 벌어진 것이란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을 이장은 "주민대표인
운영위원회가 결정한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마을 이장
"코로나 때문에 지금 전체 주민이 다 모이지 못하니까 운영위원들만 모여서 거기서 결정한 사실을 주민들에게 통보하고 그래서 이루어진 일인데.."

한전이 송전탑 설치에 먼저 합의한 마을에
특별지원금을 지원하는 것 자체도 논란인데,

그 지원금이 주민들은 원하지 않는
골프의류 교환권으로 지급되면서, 누구를 위한
보상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성식입니다//(영상취재 장종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