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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코로나19로 안 팔리는 애호박 결국 산지폐기

감바스
2021.07.2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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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1-07-26
폭염과 코로나19 이중고 속에
농가들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화천에서는 무더위로 인해 애호박이 풍년인데,
정작 소비가 크게 줄어
산지폐기해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김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흙더미 위로
멀쩡한 애호박 수십 개를 쏟아 버립니다.

씨알도 굵고 먹음직스럽게 익은
싱싱한 애호박입니다.

산더미처럼 쌓인 10톤가량의 애호박을
트랙터 바퀴가 가차 없이 짓밟고 지나갑니다.

산지 자율 감축, 즉 폐기 처분을 하는 겁니다.

(S-U) 폭염으로 작황은 좋은데,
소비가 안되고 있습니다.
팔수록 손해를 보다 보니
이처럼 애호박을 버리는 겁니다.

피땀 흘려 1년 내내 농사를 지은
농민들은 허탈하기만 합니다.


김종철/ 농민
"당장이라도 농사 그만두고 싶죠. 1년 죽으라고 애 엄마하고 농사 지어봐야 빚밖에 지는 게 없어요."

화천은 애호박 전국 유통량의
70%가 생산되는 전국 최대 주산지.

농가만 100여 곳에 달하고,
하루 평균 30톤 넘게 출하됩니다.

특히 최근 폭염이 이어지면서
출하량이 크게 늘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 확산세로
수도권에서 3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자,
학교 급식과 음식점에서
소비 수요가 아예 사라졌습니다.

올해 상반기 애호박 1상자에
만 원을 넘었던 가격은
최근 2천4백 원까지 폭락했습니다.


김상호/ 농민
"전혀 소비가 안돼가지고 가서 뭐 팔지도 못하고, 경매회사에서 전화 와서 소비가 안돼서 못 판다고 이런 식으로 전화가 오고..."

당초 213톤을 폐기하려고 했지만
산지 폐기 소식이 알려지자
전국에서 주문이 밀려들어
폐기량을 반으로 줄였습니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긴 이릅니다.

폭염과 코로나19로 애호박뿐 아니라
다른 작물들도 비상입니다.

소비가 줄어 경매시장에 팔리지 않고, 폭염에
잎이 타들어가는 경우도 생기고 있습니다.


이경휘/ 농민
"작물이 막 말라비틀어지고, 열과(갈라짐) 시기가 와서 막 따버리는 농가도 있고 그렇거든요. 데어 가지고.."

농민들은 이번 기회에
정부가 유통 체계를 다시 점검하고,
소상공인들처럼 농가에도 최소한의 피해 지원을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