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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거리두기 4단계... '강릉의 밤'

감바스
2021.07.2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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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1-07-21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쏟아져 나오면서,
강릉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강화된 4단계'가 실시되고 있습니다.

수도권보다 2시간 이른 오후 8시에
대부분의 업종이 문을 닫아야 하는데요,

강릉의 도심도 해수욕장도
말 그대로 '적막강산'입니다.

홍한표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음식점과 주점이 몰려 있는 강릉의 솔올지구.

평소 같으면 이른 저녁부터
젊은이들로 북적였지만,

오후 8시가 되기도 전에
상점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고,
거리도 텅 비었습니다.

부쩍 당겨진 마감 시간인 오후 8시,

상인들은 당장의 생계가 걱정입니다.

[권순호 / 음식점 업주]
"6시부터 (영업을) 시작하면 2시간 만에 음식을 드실 수 있는 분들이 많지 않으니까 손님들이 많이 불편을 겪고 있죠."

공무원들로 구성된 점검반이
음식점과 카페를 다니며
마감 여부를 확인합니다.

불편한 소리를 하는 업주들도 있지만
그래도 대부분은 거리두기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전윤희 / 강릉시 생활보장과]
"저희 공무원들도 많은 피로감이 있지만 자영업자 및 시민들이 저희보다 힘드시기 때문에 빨리 코로나가 종식돼서..."

불 꺼진 도심 옆 공원은
주민자치위원회 회원들이 순찰을 돌며,

3명 이상 모여 있는지
혹시나 취식은 하는지 일일이 점검합니다.

[이호근 / 강릉시 교1동 주민자치위원회 부회장]
"공원에서 3명, 4명씩 모여서 음주를 하고 있고 그래서 저희들이 부영(아파트)로 해서 한 바퀴 돌았는데 거기도 음주하시는 분들이 한 두 팀 있어서 저희가 좋게 말씀드려서 보냈고요."

강릉에서 상가가 가장 밀집해 있는 '대학로'

손님이 없다보니 대부분의 옷 가게들도
일찍 문을 닫았고,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만 불을 밝혔습니다.

유흥업소는 아예 영업이 금지되면서
옥천동 '동부시장' 일대 골목은 아예
깜깜합니다.

밤 10시가 넘은 시각,

강릉의 대형 호텔에 불 켜진 객실은
절반도 채 되지 않습니다.

해수욕장도 저녁 8시 이후
출입이 금지됐습니다.

[박재우 / 경포해수욕장 질서계도요원]
"보통 다 수긍하고 돌아가시는데, 가끔 한 두 분씩 화장실만 가겠다, 아니면 밤바다에 발 담그러 왔다 이런 식으로 약간 들여보내 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절대 안 됩니다.)"

횟집 상가가 몰려 있는 강문 해수욕장도,

커피 거리도 유명한 안목 해수욕장도,

상가마다 대부분 일찍 문을 닫았고,
지나가는 관광객마저 눈에 띄지 않습니다.

강릉시가 사실상 '준 봉쇄조치'에 가깝도록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된 4단계로 격상하면서,

여느 피서 절정기와는 다르게
강릉의 밤거리는 암흑 속에 침묵만 흐르고
있습니다.

MBC 뉴스 홍한표입니다. (영상취재 : 최기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