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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기획2]침체의 터널 속에 갇힌 폐광촌

보도특집
2021.07.2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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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1-07-20
폐광지역의 과제와 대책을 점검하는
기획보도, 두 번째 순서입니다.

정부의 석탄산업 합리화 조치 이후
탄광들이 줄지어 문을 닫으면서
광산 근로자들은 전국 각지로 흩어졌습니다.

폐광지역 경제는 크게 쇠락했고
주민 걱정은 지금도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조규한 기잡니다.



[c.g 반 : 지도]영월의 옛 옥동광업소를 지나
산길을 걷다보면 모운동 마을이 나타납니다.

구름이 모일 정도로 첩첩산중에 있다해서
지어진 이름입니다.

한창 탄광이 운영될 때는 마을 주민이
최대 만명을 훌쩍 넘었습니다.

그러나, 탄광이 문을 닫기 몇해 전부터
마을은 급격히 쪼그라들기 시작했습니다.

정대봉 현수기 / 당시 광산 근로자
"문을 닫는다 하니까, 한 사람, 두 사람씩 나가기 시작하니까, 여기 광산이 다 문닫으니까 극장도 망했지, 있던 것들이 다른 데로 다 가버렸지. 면 소재지에 있던 게 다른 데로 나갔죠. "

김흥식/영월군 모운동마을
"소득이 없잖아요. 그러니까 인근 농촌에 밭 매러 와라. 그러니까 밭 매러 가야 하니까, 차 타고 가야 되잖아요. 버스비도 없어서"

[c.g 반 : 지도 ]영월지역의 석탄 운반 거점인 석항역을 지나 정선군 신동읍에 들어서면 함백마을이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때부터 탄광이 개발되기 시작해
1950년대부터 석공 함백광업소가 운영됐던 곳입니다.

하지만 지난 1993년 함백광업소가 문을 닫자
호황의 흔적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진용선 /정선아리랑연구소장
"그때 인구는 2만 8천이 넘었으니까 굉장히 많았죠. 또 함백초등학교도 100여명 남짓 겨우 되고 있지만, 그 때만 해도 2천8백명이 넘는 학생들이 학교를 다닐 정도였으니까, 규모는 이루 말할 수가 없죠. "

==========(화 면 전 환)===========

전국 7개 폐광지역 인구는
한때 최대 백만명 가까이 됐습니다.

[C.G, 완]그러나 석탄산업 합리화 조치가 이뤄지면서, 인구가 급격히 줄어
지난해까지 절반 밑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C.G, 반]특히, 폐광지역에서 경제적인 활동이 왕성한 청년 등의 생산 가능인구가 급감했습니다.

또, 임신 가능한 여성 인구는
고령 인구의 절반도 되지 않아
'지방소멸 위험 단계'에 이미 진입했습니다.

이원학/강원연구원 연구위원
"폐광지역은 도시환경보다는 일자리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일자리가 없으니까, 그 사람들이 아무리 교육환경이 좋다고 해도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잖아요. "

[C.G 완]이렇다보니 폐광지역 재정 자립도는
전국 평균에 크게 못 미치고,
지역내 총생산도 상대적으로 많이 낮습니다.

뚜렷한 준비와 대책없이
지역경제를 떠받치던
탄광들이 빠르게 문을 닫은 탓에
폐광지역은 아직도
침체의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규한(영상취재 김창조)

#모운동, #함백, #폐광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