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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올해도 갈 곳 없는 폭염 취약계층

감바스
2021.07.1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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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1-07-14
장마가 주춤한 사이
습도가 높은 찜통더위가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폭염과 코로나19속에
어르신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은
힘든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김상훈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낮 최고 기온 35도.

야외에 서 있기만 해도
등줄기에 땀이 줄줄 흐릅니다.

강렬한 햇빛을 가린 그늘막 아래
어르신들이 둘러앉아 있습니다.

의지할 건 선풍기와 부채뿐.

바로 옆 건물에 아파트 경로당이 있지만,
문을 닫은 지 오랩니다.


김인숙
"코로나 때문에 벌써 문 닫은 지가 오래됐잖아. 그래서 못 들어가죠."

또 다른 야외 공원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S-U) 어르신들이 쉬고 계신 공간입니다. 나무 그늘인데도, 온도가 35도를 웃돌고 있습니다.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마트나 주민센터에도
가봤지만, 거리두기 탓에 마땅히 앉을 의자도 없다고 토로합니다.


장인목
"경찰에서 치는 그 테이프 같은 것 있지요. 거기(의자)에 그런 것처럼 테이프를..여기도 그저께까지 (못 앉게) 테이프 이렇게 쳐 있었어요."

강원도 내 경로당의 80% 가량이 문은 열었지만 찾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연일 최다 규모를 경신하는 확진자 수 때문입니다.


정연숙
"백신은 다 맞았는데, 맞아도 다니면 안 된다잖아요. 맞아도 마스크 써야 된다면서요. 그래서 우리 쓰고 있잖아요."

장애인도 사정은 마찬가지.

코로나19 때문에
복지관이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머물 곳이 집밖에 없습니다.

문을 활짝 열어두고
선풍기를 트는 게 전부입니다.

폭염 대책이라고 지자체에서 준 건
선풍기 뿐입니다.


신경자
"그냥 하루 종일 방바닥 찬 데다 누웠다가 앉았다 누웠다 앉았다 그렇죠."

더위를 피할 곳조차 마땅치 않은 취약계층.

폭염을 자연재해가 아닌
사회재난으로 인식해서 지원하는
지자체의 복지정책이 필요합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